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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교수 성희롱 의혹' 논란…"전부 거짓" vs "2차가해"

등록 2021.09.16 18:15:08수정 2021.09.16 18: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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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행동, 8일 폭로 후 2차 기자회견

"교수 입장문 거짓…성추행 증언 확보"

"제3자 통해 피해자에 연락…2차 가해"

교수 "연락한 적 없는데…답답할 뿐"

[서울=뉴시스] 전재훈 수습기자 =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및 인권유린을 자행했다고 주장한 학생들이 의혹을 전부 부인한 해당 교수에게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021.09.16. kez@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재훈 수습기자 =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및 인권유린을 자행했다고 주장한 학생들이 의혹을 전부 부인한 해당 교수에게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021.09.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민기 전재훈 수습 기자 =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및 인권유린을 자행했다고 주장한 학생들이 의혹을 전부 부인한 해당 교수에게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이 교수가 제3자를 통해 피해당사자들에게 연락을 하는 등 2차 가해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교수는 "이것도 전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홍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에게 2차 가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공동행동 측은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제3자를 통해 피해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하는 등 A교수의 지속적인 지속적인 2차 가해 행위를 규탄한다"며 "폭력적 대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공동행동 측은 "지난 8일 A교수의 성희롱 등을 폭로한 이후 전날 오후 기준 1만9470명의 지지서명과 29건의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며 "지지서명에는 홍대 교수와 미술계 관계자들이 두루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29건의 추가 피해사례의 경우 공동행동이 폭로한 사실관계와 유사한 것이 많았고 훨씬 심각한 수위의 증언도 많았다"며 "직접적인 성추행이 있었다는 증언도 다수 확보했고 조만간 수사기관에 자료 등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동행동 측은 "최근 A교수가 배포한 입장문에 기재된 사실관계는 모두 거짓"이라며 "법률대리인과 함께 준비를 거쳐 10월까지 A교수를 형사고발할 예정이고 그 이전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이 교수 징계 절차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압박해나갈 예정"이라며 "A교수가 제자들에 대한 위협을 멈추고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및 인권유린을 자행했다고 지목된 홍익대학교 미대 A교수 제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에 대한 인권유린 진실을 밝히는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1.09.1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및 인권유린을 자행했다고 지목된 홍익대학교 미대 A교수 제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에 대한 인권유린 진실을 밝히는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1.09.13. [email protected]

그러나 A교수는 이날 오후 뉴시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동행동 측의 악의적 왜곡 주장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A교수는 "계속 악의적 왜곡으로 허위 사실을 주장하니 대응하기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며 "공동행동 측의 주장 가운데 사실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A교수는 "증거를 확보했으면 차라리 빨리 고소·고발을 하면 될 텐데 계속 악의적으로 허위사실만을 주장하니 답답하다"며 "도대체 어떤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빨리 법정에 가서 왜 이러는 것인지 들어보고 싶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피해당사자들을 찾기 위해 연락했다는 것도 전부 거짓이다. 그런 일을 하면 결국 제가 공격당할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을 모르겠느냐"며 "어차피 법정에 가면 다 만나게 될 텐데, 찾아낼 생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동행동 측은 지난 8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등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취합한 피해사례에는 A교수가 'N번방 사건'이 화제가 됐을 당시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을 많이 벌었겠다"는 발언, 또 사석에서는 학생들에게 "너는 언제가는 나랑 XX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느냐"면서 자신과 같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성관계를 강요한 사례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자신을 A교수의 제자라고 밝힌 17명의 학생들은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행동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성희롱 의혹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A교수는 전날 공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서도 "너무나 터무니 없는 주장들을 하니 일일이 반박하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공동행동은) 제보자가 10명이라는 등 숫자만 늘어놓으면서 제 명예를 훼손하지 말고 주장이 사실이라면 즉각 경찰이나 검찰에 고소하기를 바란다. 저는 당장 내일이라도 법정에 나설 자신이 있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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