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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독가스 '시안가스' 유출, 국감 도마위

등록 2021.10.13 14:10:05수정 2021.10.13 1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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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의원 "독성 찌꺼기 재활용하면서 시안가스 유출"

"가스노출 노동자 4명 폐암 판정...환경·노동부 조치 미흡"

환경부 "이달초 유출 조사 착수…필요시 적극 조치 할 것"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2. [email protected]

[광양=뉴시스]김혜인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인체에 치명적인 독가스인 '시안가스'를 유출하고 있음에도 관할 부처인 환경부와 노동부가 이를 제대로 규제하지 않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채취한 BET슬러지를 한국환경공단 등 공인시험 인증기관 2곳에 분석·의뢰한 결과, 최대 1037.5ppm의 시안이 검출됐다. 이는 토양오염 우려 기준의 500배가 넘는 수치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포스코가 독성 찌꺼기인 'BET슬러지'를 코크스 오븐에 재활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시안가스가 유출돼 노동자·지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BET슬러지는 지정 폐기물로 분류된 독성 찌꺼기로, 페놀과 각종 중금속이 포함됐다"며 "이런 유해물질이 기체화되면 사람이 직접 흡입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BET슬러지를 태우는 작업을 하다 유해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노동자 4명이 직업성 폐암 판정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포스코를 비롯한 환경부와 노동부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남 광양시가 지난 2018년 환경부에 BET슬러지 재활용 위험성에 대해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환경부는 오염물질이 재활용돼 폐기물이 아니라고 해석해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고, 노동부 역시 산업안전노동법을 근거로 시안 가스를 측정항목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유해물질 재활용도 도마에 올랐다. 노 의원은 "분기에만 수조원을 버는 포스코가 BET슬러지를 재활용할 경우 처리·연료 비용 27억 원 정도를 아낀다. 비용절감을 위해 노동자와 주민을 치명적 독가스에 노출시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안가스가 유출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환경부가 이를 제대로 조치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법정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환경공단 내 팀을 가동해 10월 초에 조사에 들어갔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적극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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