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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극초음속미사일에 미국이 화들짝 놀랄 이유 있었다

등록 2021.10.28 14: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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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활강체 시험 발사에 미국 예의주시 하고 있어

가장 앞선 나라는 러시아이며 미국은 중국에도 뒤져

북한도 지난달 시험발사 성공 발표했으나 사실상 실패

[베이징=AP/뉴시스]중국이 2019년 10월1일 개최한 건국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극초음속미사일 DF-17. 2019.10.1.

[베이징=AP/뉴시스]중국이 2019년 10월1일 개최한 건국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극초음속미사일 DF-17. 2019.10.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이 지난 7, 8월에 연달아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언론 대부분이 중국의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발중인 극초음속미사일에는 극초음속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ocle)와 극초음속순항미사일(Hypersonic cruise missile) 두 종류가 있다. 극초음속활강체는 탄도미사일에 글라이더 형태의 활공체를 탑재해 발사하는 방식이다.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낙하하는 방식이지만 낙하 도중 궤적을 바꾸는 것은 물론 속도 조절도 가능하다. 가속을 위한 부스터가 없이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속도와 궤도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보다는 훨씬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중국이 지난 여름 두차례 실험한 미사일이 바로 이 방식의 미사일이다. 중국은 당시 실험에서 표적에서 40km 이상 빗나가는 결과를 얻어 실험이 완전히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 실험에서 활공체를 지구궤도상에 올려 궤도에서 표적을 향해 낙하하는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재사용 가능한 우주발사체 실험이라고 한 것이 바로 이를 뒷받침한다. 즉 활공체를 우주선에 실어 지구궤도상에 올려둔 다음 궤도상에서 표적을 향해 극초음속으로 떨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방어를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핵탄두를 탑재한 활공체를 남북 방향으로 지구 둘레를 도는 우주선에 탑재했다가 발사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있는 태평양 서쪽과 북쪽만을 향하고 있는 미국 미사일 방어망을 우회할 수 있는 것이다.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스크램제트 엔진을 부착해 고속비행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극초음속활공체가 발사 초기 탄도미사일에 탑재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요격 가능성이 있지만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은 활공체보다 낮은 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요격하기가 한층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가지 미사일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음속 5배(시속 6,174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대기중을 비행하면서 도중에 비행 궤도를 수시로 바꿔가며 표적을 향해 날아간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특성이다. 현재 미사일 방어기술이 가장 앞서는 미국조차 지상에서 성층권으로 발사됐다가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표적을 향해 떨어지는 탄도미사일 방어에만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탄도미사일은 문제가 되는 극초음속미사일보다 속도가 몇 배 빠른 경우도 많지만 정해진 비행 궤적을 계산해 요격하기가 쉬운 반면 극초음속미사일은 현재의 미사일 방어 기술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은 2000년대 들어 각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현재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러시아로 2019년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활강체 프로그램을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최근 올해안에 핵잠수함에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극초음속순항미사일도 개발중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2025년안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해온 나라가 중국이다. 극초음속활공체 방식의 미사일인 DF-17을 지난해 실전 배치했다. 이 미사일은 중국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미국 항공모함전단을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또 지난해 전투기에서 발사되는 극초음속순항미사일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도 싱쿵-2라는 극초음속 활공체와 장거리극초음속순항미사일 DF-100도 개발중이다.

미국은 단거리 및 중·장거리 활공체의 개발을 진행중이며 지난해에는 폭격기에서 발사하는 최고 음속 20배의 순항미사일을 선보였다. 미국은 아직 극초음속활공체 또는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는데 이르지 못하고 있어 러시아나 중국보다 기술적으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미국 무기회사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사의 그레고리 헤이스 CEO는 미국의 기술이 중국보다 몇 년 뒤쳐져 있다고 최근 미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미국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서 러시아, 중국, 미국 사이의 무기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극초음속활강체 또는 순항미사일 개발에는 인도와 호주는 물론 프랑스, 일본, 북한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우리도 지난해 정경두 국방장관이 국방과학연구소 설립 50주년 기념사를 하면서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계획이 진행중임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은 총비서가 연초 8차당대회 연설에서 극초음속 활동 전투부에 대한 설계를 끝냈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28일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이 발사한 발사한 미사일은 속도가 음속 3배를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시험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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