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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손석구 "상대 얘기를 잘 듣는 게 멜로 연기의 노하우죠"

등록 2021.11.19 09: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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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24일 개봉

손석구, 잡지사 에디터 '박우리' 맡아

[서울=뉴시스] 배우 손석구. (사진=CJ EN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손석구. (사진=CJ EN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멜로는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잖아요. 더 상호작용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이번 영화에서도 두 사람이 깊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많죠. 더 자주 주고받을 수 있어서 재밌어요."

배우 손석구(38)가 다시 한 번 로맨스 연기로 돌아온다. 그는 드라마 '마더'(2018)에서 극악무도한 악역을 연기해 주목받고, '60일, 지정생존자'(2019)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그래도 손석구를 대중에 각인한 건 '멜로가 체질'(2019)에서 보여준 로맨스였다. 손석구는 까칠한 CF감독 '상수'를 맡아 배우 전여빈과 의외의 호흡을 보여줬다. 앞서 쌓아온 다소 센 이미지 탓에 멜로 연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는 손석구식(式) 은은한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여성 시청자의 지지를 끌어냈다.

새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잡지사 에디터 '박우리'다. 소설가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잡지사에서 글을 쓰는 우리는 어느 날 편집장의 지시로 섹스 칼럼 면을 맡게 된다. 처음 맡아보는 일에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친구의 권유로 데이팅 앱에 가입하고, 그곳에서 '함자영'(전종서)을 만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칼럼을 쓰기 시작한다.
[인터뷰]손석구 "상대 얘기를 잘 듣는 게 멜로 연기의 노하우죠"


손석구는 이번에도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을 그만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다소 과장된 연기가 많은 장르 특성에서도 그는 차분하고 조용하게 연기한다. 캐릭터가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오버해서 표현하지 않는 건 손석구만의 로맨스 연기 방식으로 보이기도 한다. 18일 온라인 인터뷰로 만난 그는 "멜로 연기를 하는 노하우가 딱히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상대에게 더 집중하는 건 있다"고 말했다. "멜로 연기를 하면서 내 것만 하려고 하면 이상해 보일 것 같아요. 나보다는 상대의 말을 더 잘 듣는 게 노하우라면 노하우가 아닐까요."

극중 손석구가 연기한 우리는 33세, 전종서가 맡은 자영은 29세다. 나이 차가 크지 않지만, 두 사람의 실제 나이 차는 손석구가 83년생, 전종서가 94년생으로 10살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손석구는 "나이 차이는 멜로 연기를 하는 데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성격도 잘 맞고, 보여지는 이미지 역시 비슷한 데가 있어 처음부터 호흡이 좋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여야 해서)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을 받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17일 '연애 빠진 로맨스'가 언론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이번 작품에서 손석구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그는 이런 반응에 대해 "새로운 매력이 있다면 배우로서 그만큼 수명이 연장되 것"이라며 "만약 그게 맞다면 정가영 감독과 종서를 만나서 그렇게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손석구 "상대 얘기를 잘 듣는 게 멜로 연기의 노하우죠"


손석구는 올해 일을 많이 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를 내놨고,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D.P'에 출연했다. 또 내년 초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2'도 촬영했다. 이와 함께 옴니버스 영화 '언프레임드'에서 단편영화 연출도 했다. 그는 "살면서 가장 바빴던 한 해"라고 말했다. 이어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올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시간에 잘 수확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이면 손석구는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다. 40대가 된 자신의 배우 생활에 은근한 욕심을 드러내보였다. "우선 배우로서 활동해야 하겠죠. 아직 알 순 없지만, 아마 40대의 제 연기는 이전과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봐요. 시각이 달라질 테니까요. 그리고 시나리오를 한 편 정도는 꼭 완성해보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연출도 한 편 해보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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