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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배당귀족주'?…연속 고배당 기업 '이목집중'

등록 2021.11.25 16:50:15수정 2021.11.25 16: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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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장세, 인플레이션 우려 속 고배당 기업 관심 고조

KT&G, 배당금 하락 없는 유일한 연속배당 기업으로 '눈길'

한국판 '배당귀족주'?…연속 고배당 기업 '이목집중'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스피가 3000선 근처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높은 배당이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최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긍정적이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KT&G, 포스코 등 매년 고배당을 지속해온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에 투자할 경우 안정적인 실적은 물론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이익을 주주와 함께 공유하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향후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자본시장, '배당귀족주' 투자에 주목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최근 크레디트스위스는 글로벌 주식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배당귀족주'를 추천했다.

배당귀족주는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을 의미한다. 통상 미국 S&P500 소속기업 중 25년이상 연속으로 배당액을 늘려온 종목을 일컫는 말로 엑슨모빌, 3M, 존슨앤드존스 등이 이에 속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배당주는 성장주와 달리 눈에 띄는 자본 이득을 가져다주기보다 안정적인 수입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배당주도 1995년부터 역사적으로 봤을 때 꾸준히 시장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은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연속 고배당 기업…한국판 '배당귀족주'

국내에서는 20년 이상 배당을 증액한 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주주들에게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온 회사들은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코스피 주요 상장사 중 꾸준하게 높은 배당을 실시하는 회사는 LG화학, 포스코,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 KT&G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의 경우 33년 이상 배당을 지속해왔으며 KT&G와 LG화학도 20년 이상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이중 안정적인 고배당주로는 KT&G가 꼽힌다. KT&G는 1999년 이후 22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또한 연속 배당기업 중 배당금을 단 한 번도 하락시킨 적이 없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3년동안 주당배당금도 연속으로 올렸다. KT&G는 2018년 4000원의 배당을 실시한 이후 2019년 4400원, 2020년 4800원으로 꾸준히 배당금을 상향했다.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1999년 상장 당시 주당배당금 1250원 대비 284% 증가한 규모다. 배당성향도 지난해 기준 50.8%로 미국 S&P500 지수 평균 배당성향(41%)을 크게 상회했다.

또 KT&G는 최근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 등 중장기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총 규모는 2023년까지 총 2조7500억원 수준이다. 3년간 약 1.75조원 내외의 배당을 실시하고, 약 1조원은 적정 시장가치 지지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주환원은 내외부 성장 투자비를 제외한 기보유 현금 일부와 잉여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우선 KT&G는 내년 2월 4일까지 자사주 41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장내 매수로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예정 금액은 3427억6000만원이다. 향후에도 시장 여건과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KT&G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긍정적"

KT&G의 전례 없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증권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심은주 하나금투 연구원은 "향후 3년간 취득할 자사주 규모는 유통주식의 9.4%에 해당한다"며 "과거 KT&G의 자사주 취득 물량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시가 배당수익률 6%에 육박하는 점도 고려해 저가매수가 유효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홍삼 사업부 실적 부진과 담배 수출 감소를 부동산 사업 및 해외법인 성장이 만회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및 배당성향 50%이상 달성 계획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은 충분히 확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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