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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오미크론 감염국' 되나…첫 검사결과 오후 발표

등록 2021.12.01 05:00:00수정 2021.12.01 06: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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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등 4명…델타보다 전파력↑

중환자 병상 78.5% 가동…변이 위험국 400명 입국

국무총리 "오미크론 유입 시 감당 어려울 수 있어"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를 찾은 여행객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11.29. dahora8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를 찾은 여행객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11.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의심사례가 국내서도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의 확정 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나이지리아를 다녀와 확진된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접촉자 지인 1명 등 총 4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정 검사 결과를 1일 오후 9시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해외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지만 치명률은 낮다는 예측과 함께 기존 백신으로 방어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8.5%로 80%에 육박한 만큼 의료대응체계로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아직 많은 정보가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기존의 방역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오미크론이 유입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 A씨 부부는 지난 10월 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귀국했다. 지난달 25일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접촉자 2명도 지난달 30일 추가로 확진돼 변이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40대 남성 지인 1명과 동거가족 2명 중 10대 아들 1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당국은 A씨 부부와 지인 1명 등 3명의 검체를 확보해 유전체를 분석 중이며 추후 자녀로 추정되는 10대 남성의 검체도 확보해 분석할 예정이다.

당국은 지난달 24일 A씨 부부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해 입국한 승객 45명에 대해서도 추적 관리를 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전수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유입 사례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2.0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2.01. [email protected]

지난 10월24일부터 11월27일까지 5주간 오미크론 변이 위험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은 400명이 넘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291명, 모잠비크 69명, 말라위 16명, 짐바브웨 13명, 보츠와나 8명, 나미비아 4명이 각각 입국했다. 변이 의심사례가 발생한 A씨 부부가 다녀온 나이지리아는 위험국가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지난 5주간 입국자 수는 140명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넓히면 이 기간 입국자 수는 2776명에 이른다.

정부와 방역 당국도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가 나오자 유입 차단조치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가 발견돼 분석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향후 코로나 대응에 중대 국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보다 강화된 입국방역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국내 유입 차단 및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F는 ▲검역 등 해외유입 관리 강화 방안 ▲국내 발생 및 확산 감시 강화 방안 ▲국내 유입시 역학조사 등 방역 대응 강화 방안 ▲환자 관리 강화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6일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5번째 '우려 변이(VOC·Variants of Concern)'로 지정했다. 아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데다 재감염 등 면역 회피나 전파력이 높다는 초기 증거가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방역 당국은 지난 27일 긴급해외유입상황평가 관계부처회의를 열어 오미크론 발생국가와 인접 국가인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을 28일 0시부터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 국가로 지정한 바 있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공간 환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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