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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수험생 영토확장…'문과로 간다' 모의지원 3배 폭증

등록 2021.12.18 08:00:00수정 2021.12.18 09: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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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유웨이·종로학원 모의지원 결과

주요 대학일수록 상승…경영·교육 인기

하향지원 삼가야…"뚜껑 열어봐야 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올해 문·이과 통합형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경영학과 등 인문·상경계열 학과에 원서를 넣는 '교차 지원'이 지난해보다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2021.12.1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올해 문·이과 통합형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경영학과 등 인문·상경계열 학과에 원서를 넣는 '교차 지원'이 지난해보다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2021.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올해 문·이과 통합형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입시업체 모의지원에서 경영학과 등 인문·상경계열 학과에 원서를 넣는 '교차 지원'이 지난해보다 3배까지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입시업계에선 자연계 수험생들이 수학 영역에서 인문계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갖고 경쟁에서 유리한 인문·상경계열에 눈길을 돌린다는 의미다.

18일 입시업체 진학사(진학닷컴), 유웨이(유웨이닷컴), 종로학원이 공개한 합격 예측 서비스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자연계열로 추정되는 수험생 4명 중 1명 가량이 인문·상경계열 학과에 모의 지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통상 자연계열 모집 단위 지원 자격으로 수능 수학 영역에선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탐구는 과학탐구를 응시하도록 했다. 때문에 입시업체들은 이들 과목을 택한 수험생을 자연계열로 추정해 분석했다.

유웨이닷컴은 이번 수능에서 수학 영역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택하고, 과학탐구 영역을 함께 친 자연계열 추정 수험생 1만2000여명을 표본으로 삼았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18일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은 각 1등급 하한과 만점자 표준점수(1등급컷)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따낸 수험생 비율은 6.5%로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그래픽=전진우 기자) 2021.12.18.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달 18일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은 각 1등급 하한과 만점자 표준점수(1등급컷)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따낸 수험생 비율은 6.5%로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그래픽=전진우 기자) 2021.12.18. [email protected]

지난해 2021학년도 수능과 올해 2022학년도 수능 성적 발표 이후 4일 간을 기준으로 각각 비교한 결과, 자연계열 추정 수험생 26.4%가 대학 인문·상경 모집 단위에 지원해 지난해 8.93%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 같은 교차 지원 수험생들이 선호한 학과로는 경영계열이 17.45%로 가장 많았다. 교육(13.91%), 경제(7.80%), 행정(4.42%) 계열 등 순이었다.

진학닷컴에서는 2022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영역에 응시했다고 밝힌 수험생들 중 대학 인문, 상경계열 학과에 모의 지원한 사람의 비율을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 성적 발표일(12월23일)로부터 정시 원서접수 마감일(올해 1월11일), 올해 성적 발표(12월10일)부터 지난 16일까지를 비교했다.

4년제 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과학탐구 응시자 27.9%가 상경계열 학과에 자신의 점수를 입력했다. 지난해 5.3%보다 22.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인문계열도 22.5%로 전년(8.0%) 대비 14.5% 포인트 늘어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 11개 대학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율은 더 오른다. 상경계열은 올해 45.0%로 전년(4.7%) 대비 40.3%포인트 올랐다. 인문계열은 39.0%로 전년(4.3%)보다 34.7%포인트 상승했다.

종로학원은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치르고, 탐구는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자연계열 추정 모의 지원자 2802명 중 평균 26.8%가 인문, 상경계열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 시험 이튿날(11월19일)부터 12월11일까지 집계한 결과다.

이 같은 결과는 각 업체별 모의지원으로 실제 대입 지원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이전보다 교차지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올해 수학 영역 만점자는 총 2702명이고 이들의 표준점수는 147점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선택과목별 표준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올해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많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수학 영역에서 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얻었을 것으로 본다. 교사들로 구성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도 서울 33개 고교에서 올해 수능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 미적분 선택자가 수학 1등급 전체 86.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유웨이는 "앞서 12월 5일 설문에서 자연계열로 추정되는 미적분, 기하 선택자 중 33.2%가 인문계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며 "실제 지원 여부는 해당 점수대 상황과 대학별 탐구영역 변환 표준점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당부헀다. 인문계열 수험생이 이를 두려워해 '하향 지원'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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