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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붙은 자금줄…대출 전략 어떻게[新대출규제가 온다④]

등록 2022.01.02 15:00:00수정 2022.01.10 09: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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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으려고 한다면 연초 유리

연간 총량 관리·금리 상승기 영향

"변동·고정금리 유불리 따져봐야"

"우대금리 생각하면 주거래은행"

부동산대출, 대선 전까지 관망 要

말라붙은 자금줄…대출 전략 어떻게[新대출규제가 온다④]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내년에 대출을 염두에 둔 대출고객(차주)이라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한도부터 확인해두는 게 좋겠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조기 시행으로 셈법이 복잡해져서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와 금리 상승기인 점 등을 고려하면 가급적 연초에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차주 단위 DSR 2단계가 적용된다. 기존대출과 신규대출 신청분을 합산해 총대출액 2억원을 초과하면 연소득 40%(2금융권 50%) 이상을 원리금을 갚는 데 쓸 수 없다.

DSR 규제 변화에 따른 계산이 복잡해지면서 대출을 신청하기 전 신한은행, 카카오페이 등이 선보인 DSR 계산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용자의 대출 내역을 기반으로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준다.

일단 한도만 놓고 보면 대출 자산 확대에 사활을 건 인터넷전문은행 한도가 여유 있는 편이다. 지난해 출범 9일 만에 대출 문을 닫았다가 전날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재개한 토스뱅크는 최고 한도가 2억7000만원이다. 금리도 최저 3% 초반으로 타행 대비 낮은 편이다.

특히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개별 은행 대출 한도와 관련해 "새로 출범한 인터넷은행은 여건이 다르다"며 "중저신용대출도 충분히 반영되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총량 규제를 강화하되 중저신용대출 확대 목표가 있는 인터넷은행은 예외 여지를 두겠다는 의미다.
말라붙은 자금줄…대출 전략 어떻게[新대출규제가 온다④]


금리의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여러 차례 시사하는 등 상승기가 본격화한 점을 유념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일 때 신규 대출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평가받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를 최소 2번, 아니면 3번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니까 정말 대출이 필요하면 아무래도 미리 받는 게 나을 것"이라며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것도 고려해하는 게 좋겠다"고 언급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지 문의하는 고객들에게는 중도상환수수료나 가산금리를 살펴보고 유불리를 따져서 결정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에 확대되는 대출 우대금리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아무래도 주거래은행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축소했던 우대금리를 오는 3일부터 복원한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주요 상품이 대상이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날부터 전세자금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우대금리를 되살린다. 기존과 비교했을 때 최대 0.2~0.3%포인트 차이가 난다. 고객 수요가 많은 전세대출과 주담대 상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축소했던 연초에는 우대금리폭을 확확대한다는 게 국민은행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일단 대선 전까지 관망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통 1월은 새 학기를 앞두고 있어 수요가 많긴 하지만 지금은 무작정 집을 알아보는 것보다는 시장 관망세를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이) 대선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다소 나아지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는 상고하저를 예상했는데 올해는 상저하고를 예상한다. 하반기에 크게 오른다기보다는 다소 나아지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가격이 오를 때는 예상보다 더 오르고, 내릴 때는 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확률적으로 볼 때 지금 분명한 건 고평가 혹은 과매수 국면이고, 적어도 부동산 가격은 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실수요자라도 매수자라면 일단 대선 전까지는 관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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