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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신축 아파트 붕괴' 실종자 2명, 다각도로 구조수색

등록 2022.01.28 11: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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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번째 실종자 잇단 발견 27~28층 2호실 일대 집중수색

콘크리트판·철근 더미 등 잔해물 수북…구조통로 확보 주력

29층 뚫어 잔해물 위쪽서 접근…특전사·암벽등반가 투입 검토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7일 광주 서구 신축공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28층 내부 잔해물을 제거하고 탐색구조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7일 광주 서구 신축공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28층 내부 잔해물을 제거하고 탐색구조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2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발생 18일 째를 맞은 가운데 무너진 건물 27~29층 사이에서 잇따라 발견된 실종자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이 다각화된다.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중수본)는 28일 오전 붕괴 현장 브리핑을 통해 오전 7시 30분부터 무너진 201동 건물에 구조 대원들이 재진입해 27·28층 2호실 일대를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6시 40분 201동 27층 2호실 안방 위쪽 잔해 더미에서 혈흔·작업복과 함께 발견된 두 번째 실종자 A씨가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을 토대로 유전자 정보(DNA) 분석을 통해 신원이 뒤늦게 파악됐다.

전날 오전 11시 50분에는 201동 28층 잔해 더미에서 세 번째 실종자 B씨가 발견됐다. A·B씨 모두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집어넣은 정밀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위치가 파악된 상태다.

그러나 27~29층 2호실 구역은 최상층인 39층부터 겹겹이 내려 앉은 바닥·천장 슬래브, 깨진 콘크리트 더미가 수북이 쌓여 있다. 게다가 철근·배관 등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구조대원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중수본은 유압·절단 장비 등을 이용해 진입로를 확보하면서 실종자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7일 광주 서구 신축공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28층 내부 잔해물을 제거하고 탐색구조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7일 광주 서구 신축공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28층 내부 잔해물을 제거하고 탐색구조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무너진 구조물이 잔뜩 쌓여 있는 27층이 아닌 28층에 천공기(원형 구멍을 내는 기계)로 32개 구멍을 내 성인 남성 1명이 오갈 크기의 통로를 통해 지지대로 틈을 벌인 뒤 실종자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잔해물 사이 틈이 비좁은 구간에서는 구조대원이 기어서 앞으로 나가기도 한다고 중수본은 설명했다.

중수본은 이날 2호실 구역에 무너져 내려앉은 잔해물 가장 위쪽으로 접근하고자 29층 내벽을 뚫어 통로를 확보했다. 잔해 더미 위에서부터 파헤쳐 가며 실종자에 접근, 구조한다는 것이다.

겹겹이 쌓인 슬래브가 60도 가량 기울어 접근에 어려움이 큰 만큼, 군 특전사령부 장병 또는 암벽 등반 전문가를 투입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붕괴 현장에 직접 진입, 구조 작업 여건·장병 투입 여부 등을 저울질한다.

균열·추가 붕괴 우려가 큰 구조물 안정화 작업도 진행한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28층 일대에서 콘크리트 깨기, 철근 절단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오후 중엔 소형 굴삭기로 들어올려 잔해물을 털어낼 계획이다.

또 구조 안전이 불완전한 2호실 내 복층 기둥을 보강하는 한편, 지지 없이 홀로 서 있는 외벽으로 넘어지는 것을 막고자 철골·'H빔'을 추가 조립하고 있다.

옹벽이 무너져 잔해물이 떨어질 것에 대비, 22층부터 30층까지 낙하 방지용 대형 쇠줄 30개를 설치한다.

구조대원과 보급품 운송을 위한 승강 장비(호이스트) 설치도 오는 30일까지 마무리 한다. 호이스트 설치가 마무리 되면 상층부 수색에 활기가 띌 것으로 보인다.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은 "29층 벽을 뚫으면 현재 내려앉은 상판 더미의 상층부부터 뚫고 안쪽으로 구조대원을 이동 시켜 수색·구조를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전사 투입에 대해서는 "우리 군이 갖고 있는 많은 자원들이 있다. (당장)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입할 만한 상황인지를 살펴보고,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붕괴 사흘 만에 지하 1층에서 발견, 사망 판정을 받은 노동자 1명을 제외한 5명은 아직 사고 현장에 남아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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