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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화가' 우국원 vs '천만 배우' 하정우… 313 청담스페이스

등록 2022.02.11 15:32:15수정 2022.02.11 20: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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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작가로 첫 2인전...3월18일까지

[서울=뉴시스]하정우 우국원 2인전 포스터.

[서울=뉴시스]하정우 우국원 2인전 포스터.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스타 화가'와 '배우 화가'의 '열정과 사랑의 기술'을 견주는 전시가 마련됐다.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억대 작가'로 부상한 우국원과, '천만 배우' 하정우 2인전이 서울 압구정로 313 청담 스페이스에서 11일 개막했다.

두 스타를 한자리에 모아 대결같은 전시를 펼친 313 아트 프로젝트는 "둘은 오래 전부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동료 작가로서 각별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우국원 작가는 최근 가나부산에서 개인전을 연 하정우의 전시에 직접 서문을 써주는 등 작가로서 하정우의 행보를 응원해왔다.
[서울=뉴시스]313 청담 스페이스에서 첫 공개한 우국원 '케이크 시리즈'.

[서울=뉴시스]313 청담 스페이스에서 첫 공개한 우국원 '케이크 시리즈'.




우국원, 아빠 된 기념 '케이크' 시리즈 첫 공개

우국원은 현재 국내 미술시장에서 가장 핫한 젊은 작가다. 지난해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 미운 오리를 그린 'Ugly Duckling'이 시작가 1500만원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거쳐 15배 폭등한 2억3000만원에 낙찰되면서 화제가 됐다. 전 달 서울옥션에서 'Tah-Dah'(2018)가 1억200만원에 낙찰된 후 한달 만에 2배 오른 작가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승승장구 했다. 특히 배우 손예진 조윤희 거실에 우국원 그림이 걸린게 전파를 타면서 예약하기도 힘든 그림으로 인기를 끌었다.

우국원 그림은 만화나 동화의 한 장면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쉽게 유혹한다. 가볍고 발랄한 팝아트 같지만 진득한 내공이 돋보인다. 흘려 쓴 것 같은 문구와 사람 동물이 어우러진 두툼한 붓터치와 강렬한 색채가 특징이다. 특히 낙서(영어)처럼 쓰여진 문장은 자연스럽게 삶을 이야기하는 그의 그림을 대변한다. 마크 트웨인의 잘 알려진 어록 'The more I know about people the more I like my dog'라든지, 침대를 뒹굴거리며 중얼거리는 'I hate mornings'와 같은 말들이 담겨 귀여운 동화같지만 블랙코미디도 믹스돼 있다.

【서울=뉴시스】2017년 한 경매장에서 1400만원에 낙찰된 하정우의 '킵 사일런스'

【서울=뉴시스】2017년 한 경매장에서 1400만원에 낙찰된 하정우의 '킵 사일런스'



[서울=뉴시스]313 청담 스페이스에 선보인 하정우 '나무 그림'

[서울=뉴시스]313 청담 스페이스에 선보인 하정우 '나무 그림'


'배우화가' 하정우, 팝아트 스포츠 선수+식물들 전시

하정우는 2010년 국내 굵직한 상업화랑인 표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고 정식 화가로 데뷔했다.

인물의 얼굴, 꽃을 원색적인 색감으로 거대하게 그려내는 팝아트적인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2017년 한 경매장에서 인물 그림이 1400만원에 낙찰되면서 화제가 됐지만 여전히 미술계에서는 '배우 화가'로 저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뉴시스] 313 청담스페이스에서 11일 개막한 우국원-하정우 2인전이 경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전한다.

[서울=뉴시스] 313 청담스페이스에서 11일 개막한 우국원-하정우 2인전이 경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전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전시는 '화가'와 '배우화가'라는 틀을 넘어 통합과 융합의 장으로 비춰져 주목된다.

이번 전시에 걸린 그림들은 지금 각각의 두 작가를 가장 가슴 뛰게 하는 대상을 묘사했다.

우국원은 자신의 아이의 탄생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는 작품인 '케이크' 시리즈를 처음 선보이고, 하정우는 스포츠 선수들과 식물들을 담아내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촬영속 바쁜 나날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는 말은 진심인 것 같다. '노력하는 놈은 즐기는 놈 못 이겨'라는 싸이의 노래 가사처럼 일취월장한 그림이 눈길을 끈다.

인기 작가들의 새해 가장 핫한 전시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전시는 3월18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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