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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10%만 내세요"…금융부담 낮춘 분양단지 '눈길'

등록 2022.02.22 09:20:23수정 2022.02.22 09: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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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계약금 20% 내려면 현금 2억 있어야

계약금은 주담대 불가…현금부자만 청약 가능

계약금 10% 책정해 금융부담 낮추는 단지 속속

[서울=뉴시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투시도.

[서울=뉴시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투시도.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최근 금융규제로 대출 제한이 심해지자 신규 분양 단지들의 계약금 정책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올해부터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계약금을 10%로 책정해 실수요자의 금융 부담을 줄이려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3년 전부터 수도권 인기지역 새 아파트 분양가는 계약금 20%, 중도금 50~60%, 잔금 20~30%로 책정된 경우가 많았다.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중도금 대출이 기존 60%에서 40%로 축소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대출 한도가 줄어든 대신 초기에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자 계약금 비중을 늘린 것이다.

지난달 서울시 강북구 미아3구역에서 GS건설이 분양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이달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에서 동부건설이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 지난해 12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62블록에서 호반건설이 분양한 '호반써밋 동탄'의 계약금도 20%였다.

이렇다 보니 보유 현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의 청약 기회는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계약금은 주택담보대출이 안되기 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동산R114 기준 지난해 서울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2798만원이다. 이 가격으로 전용면적 84㎡의 계약금을 산정하면 10%는 9513만원, 20%는 1억9026만원이다. 계약금이 20%로 책정되면 2억에 가까운 돈을 현금으로 들고 있어야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계약금을 10%만 내도 되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선보인 '더샵 송도아크베이'가 계약금 10%로 분양해 1순위 평균 47.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DL이앤씨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서 분양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도 계약금을 10%로 책정해 1순위 평균 18.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는 "구매력 있는 실수요자를 가리기 위해 계약금을 상향 조정했던 측면이 있었던 만큼 인기지역에서는 현금부자들의 접근 비중은 높아지고 실수요자들은 청약에 도전하기 힘들었다"며 "최근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들의 현금 부담을 덜기 위해 계약금 비중을 낮추는 추세여서 계약금이 적은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청약을 앞둔 단지 중 계약금 10%를 내건 단지들이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 중이다. 핵심시설인 워터프런트 호수 인근에 위치한 단지다.

지난해 이곳에서 분양한 5개 단지 중 3곳의 계약금이 20%였다. 현대건설은 또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도 분양 중이다.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도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5억원대 초반이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이후에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DL건설은 경기 안성시 당왕동에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를 분양 중이다. 인근 이마트 안성점, 경기의료원, 종합버스터미널, 시청, 법원 등이 밀집돼 생활 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다. 신영건설은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을 분양하고 있다. 수도권 1호선 개봉역 역세권으로 영등포와 용산까지 각각 10분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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