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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선택과 집중'…스마트폰·태양광 대신 IT·로봇에 힘

등록 2022.02.23 13:41:19수정 2022.02.23 14: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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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어 태양광 사업도 철수

블록체인·가정용 미용기기 등에 집중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4조7천216억원, 영업이익 3조8천63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매출은 사상 첫 70조원 돌파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2022.01.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4조7천216억원, 영업이익 3조8천63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매출은 사상 첫 70조원 돌파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2022.0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실용주의 경영을 내세우며 다시 한 번 혁신을 예고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후 경쟁력이 약화된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고 신사업으로 재편하는 등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LG전자는 23일 오는 6월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패널 사업은 중국업체 중심으로 저가제품 물량이 증가하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재 비용까지 상승하자 그룹 내부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시장점유율은 1%대로 2019년 매출 1조1000억원대에서 2020년 8000억원대로 하락했다. LG전자는 전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6월 취임한 구 회장은 고객가치와 미래준비를 경영전략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그룹 내부에서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역량을 집중해 각 계열사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구 회장 취임 이후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고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전장(자동차 전기장비)사업 분야에 힘을 실었다.

구 회장 재임 기간에 LG그룹에 신규 편입된 계열사는 대부분이 전기차, 로봇 등 신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로보메디, 로보스타, 우지막코리아, ZKW라이팅시스템즈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에서도 태양광 사업 종료를 기점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고도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LG전자는 향후 신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태양광 사업 종료에 앞서 내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승인안을 결의한다고 공시했다.

 블록체인 부분은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기술 등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LG전자는 NFT 기술을 교육과정 수료 인증서에 활용하고 NFT 예술작품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NFT 발행된 예술작품을 스마트TV와 연동하는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화장품 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유리 소재 제작 및 판매업 등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의료기기와 화장품 판매업은 기존 홈뷰티사업부에서 판매중인 미용 관리기기 '프라엘'과 관련된다. 프라엘이 속한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4조9858억원, 영업이익 162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하며 성장세가 뚜렷하다.

LG전자 2017년 프라엘로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정용 통증완화기기 '메디페인'을 내놓고 홈뷰티기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020년에는 프라엘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내에 홈뷰티연구소를 신설하고 관련 제품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과감한 실용주의'다. 비주력 사업을 철수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재편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태양광 사업 종료도 이와 관련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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