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기차보험 왜 이렇게 비쌀까

등록 2022.03.12 13:00:00수정 2022.03.12 13:04: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테슬라, 부품값 비싸고 수급도 어렵기 때문"

"배터리 등 단가 싸지면 보험료에 반영될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서울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차량들이 지나고 있다. 2022.02.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서울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차량들이 지나고 있다. 2022.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전기차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차보험료는 경우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엔진의 외제차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어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높은 부품 단가 등으로 한 번 고장나면 수리비가 훨씬 많이 들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배터리' 등 부품단가의 가격이 내려가면, 전기차의 평균적인 보험료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기준 지난해 말 국내 누적 전기차 수는 23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71.5% 증가한 수치다. 4년 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를 113만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형차(1600~1999cc)에 해당하는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3, BMW 5시리즈의 차량별 보험 등급은 각각 20등급, 5등급, 9등급이다.

자동차 보험료 검증 기관인 보험개발원이 공개하는 이 등급은 전체 1∼26등급으로 나뉜다. 개발원은 매년 이 등급을 발표하는데, 사고 시 자동차의 손상가능성과 수리비 등을 추산해 각 차량의 등급을 매긴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자동차 가격 대비 수리비용이 커 보험료도 비싸진다.

통상 이 등급이 전년에 비해 1등급 강등되면 보험 갱신 때 보험료가 5% 높아진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지난해 7등급에서 올해 5등급으로 두 계단 악화된 만큼 해당 차주 가입자들의 보험료는 10% 정도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급의 자동차지만 BMW5의 자동차보험료가 통상 테슬라 모델3보단 저렴하고 아이오닉5보단 비싼 이유다.

자동차보험료는 차량가격뿐 아니라 사고 시 손상가능성, 수리비가 함께 고려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값도 비싸고 경우에 따라 부품수급 기간도 길다. 또 전국 4만여 개의 자동차정비소 중 전기차정비가 가능한 곳은 전체의 3%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배터리나 변속기 등 전기 계통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곳은 매우 드물다.

즉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수리에 어려움이 따르고 수리비가 비싼 만큼 손해율도 높다. 손해율은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키는데, 전기차의 평균 손해율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높은 손해율은 고가의 보험료로 직결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부품값이 비싸고 부품 수급 기간도 길어 같은 급의 외제차보다 외려 보험료가 비싼 편"이라면서도 "다만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상품 구조가 달라 일대일로 바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보험은 아직 초창기 단계다. 부품 단가 문제가 해결되면 상품도 더 확대되고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완전자율주행과 관련해 AI가 내는 사고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지 등의 문제도 남아 있어 그때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