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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올해도 계속 됩니다...아홉 번째 시즌 4월 개막

등록 2022.03.15 07:00:00수정 2022.03.15 07: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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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열전9' 라인업 포스터. (사진=연극열전 제공) 2022.03.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연극열전9' 라인업 포스터. (사진=연극열전 제공) 2022.03.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연극열전이 오는 4월부터 아홉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올해 선보이는 '연극열전9'은 다양한 장르의 라이선스 초연작 4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생존과 삶의 가치가 위협받는 시대에 관객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살아온 세상을 돌아보며 다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할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4월14일에 개막하는 첫 번째 작품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은 2017년 런던 초연 당시 '삶의 축복으로 가득 찬 움직임'이란 찬사를 받은 피지컬 시어터로, 2019년 한국 초청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치매로 사라져가는 기억들이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한 남자의 삶을 2인조 밴드의 강렬한 라이브 연주 아래 역동적인 움직임과 섬세한 표현으로 유려하게 펼쳐낸다. 사랑과 우정,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의 과정 속에 '기억이 사라진 후에도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두 번째 작품 '보이지 않는 손(The Invisible Hand)'은 2013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파키스탄계 미국인 극작가 에이야드 악타의 작품이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이론인 '보이지 않는 손'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파키스탄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미국인 투자 전문가 '닉 브라이트'가 자신의 몸값 1000만 달러를 목표로 파키스탄 금융 시장에서 옵션 거래를 통해 돈을 벌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금융 스릴러'라 불릴 법한 새로운 소재와 형식을 통해 그가 갇힌 작은 방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외부 세계의 자본과 권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줌으로써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민낯을 보여준다. 돈이 어떻게 인간의 영혼을 사로잡는지, 달러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됐는지, 현대사회에서 돈과 종교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7월에 선보이는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는 1985년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의 회고록인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의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 서쪽 빙벽을 하산하던 중 발생한 산악 조난사고가 주요 내용이며,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됐다.

연극으로는 2018년 영국에서 초연됐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엄혹한 자연이 주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그에 맞선 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 투쟁, 마침내 마주한 삶의 희망이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라이브 무대로 관객들과 만난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공연 예정인 '웨이스티드(Wasted)'는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으로 널리 알려진 브론테 자매의 생애를 '록 다큐멘터리'라는 참신한 형식으로 담아낸 뮤지컬이다. 연극 '타조 소년들'의 극작가 칼 밀러가 극본과 가사를, 뮤지컬 'Showstoppers!'의 작곡가 크리스토퍼 애시가 음악을 맡았다.

작품은 실패를 반복하는 브론테 형제자매의 생애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실패와 좌절 속에 끊임없이 다시 일어서고 맞서는 그들의 저항정신을 록 장르에 담아 관객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 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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