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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 김기태·신유미…무명가수 곡절(曲折), 유명 곡절(曲節)되다

등록 2022.03.15 18: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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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6 온라인 간담회…6명 모두 MBTI 내향형(I)

김기태 "'허스키 목소리' 콤플렉스, 자신감 생겨"

김소연 "스스로 성장 보기 좋아"

윤성 "맑은 목소리, 록에 대한 거부감 줄여"

박현규 "제가 누구인지 돌아봐"

이주혁 "코로나19 시대, 귀한 무대"

신유미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무대 할 것"

[서울=뉴시스] '싱어게인2' 톱1 김기태. 2022.03.15. (사진 = MA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싱어게인2' 톱1 김기태. 2022.03.15. (사진 = MA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허스키한 목소리가)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의 색깔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단정 지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싱어게인2'를 통해 섬세한 곡을 불렀고 그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콤플렉스가 없어졌다는 건 아니에요. 이전보다 자신감이 좀 더 생겼습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2에서 우승한 김기태. 그는 '허스키 보이스'로 짙은 호소력을 뽐내며 경연 내내 호평을 들었다. 하지만 그 귀한 목소리가 사실 그의 콤플렉스였다. '싱어게인2'는 그 콤플렉스를 긍정하게 해주는 발판이 됐다.

김기태는 15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싱어게인2' 톱6 간담회에서 "저 같은 목소리로도 섬세하게 노래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이나 까닭을 뜻하는 곡절(曲折)이 없는 가수가 어디 있겠냐마는,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겪어야 했던 '싱어게인' 톱6만큼 사연 많은 곡절도 없을 것이다.

히지만 '허스키 보이스' 김기태를 비롯 '독보적 음색' 김소연, '가정식 로커' 윤성, '보컬 타짜' 박현규, '음색 깡패' 이주혁, '도심 속의 히피' 신유미 등 '싱어게인2' 톱6는 이제 유명 곡절(曲折)을 가진 명실상부 유명가수가 됐다.

그 중에서도 김소연이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 서사를 썼다. 무대를 이겨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적이 없는 그녀다. 추가합격과 패자부활전을 거치며 우여곡절 끝에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결승전 문턱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을 때 담담히 부른 모던록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얼음요새'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서울=뉴시스] '싱어게인2' 톱6. 2022.03.15. (사진 = MA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싱어게인2' 톱6. 2022.03.15. (사진 = MA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음을 비우고 임한 것이 도움이 됐다는 김소연은 "스스로도 성장해가는 것이 보기 좋았다"라고 긍정했다. 그녀는 '싱어게인2'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선 YB의 윤도현과 협업도 예고했다.

톱6는 묘하게도 성격유형검사(MBTI)에서 외향형(E)과 내향형(I)을 따질 때 여섯 명 전부 I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모두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끼를 드러내는 천생 가수들이다.

'싱어게인2' 3위를 차지한 하드록 밴드 '아프리카'의 보컬 윤성이 대표적이다. 평소 능수능란한 입담을 자랑하는 그녀인데, 압도적이지만 깔끔한 고음을 내는 무대 위에서 존재감이 더 또렷하다. 재즈보컬에서 하드록으로 넘어온 윤성은 사실 어릴 땐 성악을 했다. 퓨전 국악도 해봤던 그녀다.

윤성은 "이렇게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팬층이 음악마다 다 다르거든요. 그런 경험을 하면서 지금의 '가정식 로커'가 됐다"고 돌아봤다. "로커임에도 거친 목소리가 아닌 맑은 목소리로 고음을 하는 부분이, 록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계시던 분들이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았나 해요. 재즈에 몸 담았던 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죠."

'싱어게인2' 4위인 박현규는 감성 보컬그룹 '브로맨스'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브로맨스에 대해 "음악으로 이뤄진 가족이자 제 원동력"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싱어게인2' 톱6. 2022.03.15. (사진 = MA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싱어게인2' 톱6. 2022.03.15. (사진 = MA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저는 저에 대한 의심이 많았어요. '제가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요. 팀으로 활동했는데도 잘 안 됐는데 과연 혼자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싱어게인2' 무대에서 혼자 섰는데 다른 멤버 세 명이 함께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울러 제가 누군인지 고민한 적이 없었는데 '가수 박현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됐습니다. 팀 활동도 좋지만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싱어게인2' 5위인 밴드 '기프트'의 보컬인 이주혁은 '싱어게인2'에 앞서 포크 오디션 '포커스', 밴드 오디션 '슈퍼밴드' 그리고 가창 경연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에도 출연했었다. 독특한 음색을 보유한 데다 뛰어난 실력까지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계속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주혁은 "코로나19 때문"이라고 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었잖아요. 그런데 TV방송 프로그램엔 좋은 장비와 화려한 LED가 있는 멋진 무대로 '좋은 라이브 클립'을 만들 기회가 있죠. 그렇게 좋은 무대를 하나 하나 남기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싱어게인2'를 통해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좋았고, 그 분들을 보면서 제 음악적인 스펙트럼도 넓어져서 좋았어요."

'싱어게인2' 6위인 신유미는 블랙핑크 등 아이돌그룹 보컬 선생님, 엑소의 유닛 엑소-첸백시와 러블리즈의 작곡가로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이었다. 그런데 이번 '싱어게인2'에서 가창도 가창이지만 정형화되지 않은 편곡 실력을 뽐내며 '프로듀서형 아티스트'라는 사실도 증명했다. 이장희의 '그건 너',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이 대표적인 보기다.

신유미는 "리듬 안에서 메시지를 어떻게 담아서 해석할 것이냐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번 '싱어게인2'에서도 그런 모습을 담고자 노력했어요.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잖아요. '누가 장르다' 같은 말이요. '신유미가 장르'라는 걸 보여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신유미의 유니버스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싱어게인2' 톱6 신유미. 2022.03.15. (사진 = MA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싱어게인2' 톱6 신유미. 2022.03.15. (사진 = MA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신유미는 팬카페 '유미버스'가 생겼다고도 귀띔했다. 팬카페 이름은 신유미와 유니버스를 합친 말이다. 팬덤 이름은 '음표'로 지었다. 그녀는 팬카페 이름엔 '신유미라는 버스를 음표들이 함께 타고 음악여행을 떠나자'는 의미도 있다고 웃었다.

또 신유미는 "'그건 너' 무대는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가는 무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부른 노래"라면서 "앞으로도 제가 혼자서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무대를 하고자 한다"고 예고했다.

'싱어게인2'는 분명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고난을 다반사(茶飯事)처럼 겪은 이들이 다수 모인 만큼 경쟁보다는 연대가 눈에 띄었다. 이기기 위해서가 아닌 살아남기 위한 경연이었던 것도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했다. 신유미가 "우리끼리 전우애가 생겼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 '싱어게인2' 후속 프로그램으로 4월 방송 예정인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유명가수전-배틀어게인'에서 오히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경쟁보다는 예능에 방점이 찍힌 배틀이라 모두 마음이 편한 상태로 임하고 있다. 박현규는 "소연 씨가 이겨먹으려고 하고, 기태 씨가 죽일 듯이 노려보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싱어게인2' 톱6를 포함한 톱10은 오는 4월9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도 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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