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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성수동은? 체험매장 격전지…경험중시 MZ세대 잡자

등록 2022.03.28 05:30:00수정 2022.03.28 09: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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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브루클린' 성수…코로나에도 건재

엔터·패션·게임업계 등 밀집한 핫플레이스

'2030' 겨냥한 매장들 성수서 잇따라 운영

모나미·레미유·커스텀멜로우…특별함 강조

[서울=뉴시스]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2022년 서울에서 '핫'한 동네는 단연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과거 수제화 제작 업체 등 경공업이 밀집한 낙후지역이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는 값싼 임대료를 찾는 젊은층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감각적인 공간들이 늘어났고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

"요즘 뜨는 최신 트렌드를 알고 싶으면 성수로 가라"는 말이 있다. 성수동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성수동이 체험 매장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 위축과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오프라인 매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는 정반대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최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성수동 인근 뚝섬과 청담 지역은 공실이 거의 제로(0)에 가까웠다. 서울 도심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는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성수동 상권의 인기는 한층 높아졌다.

기업들도 체험마케팅 공간으로 성수동을 공략하고 있다. 이전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기획된 체험공간은 브랜드와 소비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지역 상권을 살리는 하나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구기업 모나미는 최근 성수동에 '모나미 팩토리'를 주제로 컨셉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모나미 성수동 공장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일상에서 잊혀간 생각과 기록들을 모나미 제품으로 쓰고 그리며 표현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62년 역사답게 모나미는 성수와 인연이 깊다. 1963년 성수동에 공장 부지로 나온 배추밭 1100평을 매입해 세운 모나미 제1공장과 2공장이 기반이 됐다.

이번 컨셉스토어에서는 '나만의 맞춤형 소비'에 열광하는 MZ 세대를 위한 '체험형 특화 공간'을 강조했다. 총 15가지의 잉크 중 마음에 드는 색을 배합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잉크를 만드는 잉크랩(Ink LAB)이 있다. 잉크 배합 기록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추후 재구매도 할 수 있다.

성수점에서만 가능한 체험도 있다. 수채화, 캘리그라피 등 각 용도에 다른 10가지 종이를 자유롭게 선택해 '나만의 노트'를 만들고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해 원하는 도안과 잉크색을 선택해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매장 내 콘텐츠 패키지를 구입해 영상 시청과 동시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개인드로잉 존도 있다.

[서울=뉴시스]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코스메틱 브랜드 '레미유'도 지난해 11월 성수동에 카페와 플래그십 스토어인 '폴 인 레미유'를 오픈했다. 브랜드의 무드를 녹여낸 인테리어 공간,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로 하여금 레미유의 감성을 자연스레 느끼도록 했다.

매장 2층에서는 레미유의 뷰티 제품을 마치 인테리어 한 부분인 것처럼 전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진행하지 않는 오프라인 특별 프로모션이 상시 진행된다. 브랜드 제품 라인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존'도 마련됐다.

감성 가득한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며 마치 전시 작품을 감상하듯 머무는 시간 동안 느꼈던 '힐링, 쉼'과 같은 감정이 브랜드 인식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 FnC가 운영하는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플래그십 매장을 지난해 홍대에서 성수로 옮겼다. 성수는 런어웨이를 방불케 하는 패션피플들의 성지다. 플래그십 스토어인 커스텀멜로우 프린츠 성수점에서는 브랜드의 전략상품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로부터 반응이 좋다.

커스텀멜로우는 성수에서 감성과 브랜드가 전하는 다양한 영역의 협업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퀸마마 마켓', '에이랜드 뉴욕'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해 온 가구 디자이너 '원투차차차(권의현)'와 협업으로 디자인했다.

다양한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저변을 넓혀온 커스텀멜로우인 만큼 우드·스틸·유리를 사용해 미니멀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변형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구를 만들어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는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브랜드가 주는 가치와 경험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표현하는 의미를 갖는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새로운 체험을 하려는 젊은층의 욕구는 더욱 커졌다. 성수동이 젊은층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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