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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우크라가 용납불가 내용으로 협정초안 수정"

등록 2022.04.07 22:22:21수정 2022.04.07 23: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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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에도 국제적 안보보장 적용해야 된다고 바꿔"

[둔시(중 안후이성)=신화/뉴시스] 30일 중국 안후이성 둔시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팔꿈치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3.31

[둔시(중 안후이성)=신화/뉴시스] 30일 중국 안후이성 둔시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팔꿈치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3.3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서 약속했던 것과 다른 내용의 평화협정 초안 수정안을 보냈다고 7일 러시아 외무장관이 비판했다. 수정 내용이 실망스럽고 용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중립'이 된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를 국제 열강이 보장할 때 크름반도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제안을 우크라이나가 거둬들였다고 밝히며 비난했다.

크름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해서 '특별자치공화국'으로 만들었으나 우크라이나는 합병 사실과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가 크름반도 주권을 인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3월29일 터키에서 대면으로 열린 5차 협상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후 우크라는 나토 포기 및 국내의 외국군 기지 불허의 조건으로 국제적 안보 보장 요구 조항을 넣은 초안을 만들어 러시아에 보냈다.

국제 안보 보장안은 '우크라이나가 외부 침입을 받으면 (나토 차터 5조처럼) 열강이 자국이 침입받은 것으로 간주해 즉각 개입, 침입국과 전쟁을 벌인다'는 것이며 보장국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및 폴란드, 터키 등이 제시됐다.

러시아는 이 조항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이때 우크라는 크름반도의 주권 문제에 관해서는 '러시아군 완전 퇴각 후부터 15년 동안 논의하자'는 안을 넣었다.

이날 라브로프의 주장에 따르면 우크라는 초안에 '크름반도에는 국제 안보 보장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가 이를 "크름반도 역시 외부의 침입이 있으면 열강이 개입하는 '안보 보장' 지역에 포함된다"로 바꿨다는 것이다.

라브로프는 이는 "평화협상을 좌절시키려는 우크라이나의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비난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우크라 땅에서 해외군사 훈련이 있을 때는 러시아를 포함한 보장국 전원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조항도 수정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자체 버전의 협정 초안을 마련할 것으로 덧붙여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양국은 터키 대면과 서면 초안 제시와 함께 1일(금)부터 다시 비디오 화상대화 형식으로 6차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라브로프의 이날 수정안 비난에 앞서 3일부터 폭로된 러시아군의 부차 민간인 학살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어느 때보다 심한 적대감이 형성돼 협상 진전이 매우 어렵게 되었다.

러시아는 학살 의혹을 '우크라의 조작 도발'이라고 밀어부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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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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