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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과 심리적 안정…노경은, 방출 설움 딛고 부활

등록 2022.04.19 0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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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방출 통보

입단 테스트 거쳐 SSG 입단

3경기서 3승 무패 ERA 1.13으로 부활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노경은.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노경은.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1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22년이면 만 38세가 되기에 '은퇴 기로'에 섰다고들 했다.

하지만 노경은(SSG 랜더스)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 선발 투수를 필요로 하던 SSG가 노경은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안했다.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은 노경은은 SSG 유니폼을 입었다.

SSG에서 첫 시즌, 노경은은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16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은 2점만 줬다. 평균자책점이 1.13에 불과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노경은은 10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도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뽐냈다.

한 살 더 먹었지만, 구속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해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2~3㎞ 빨라졌다.

숱한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현역 생활을 이어온 노경은의 극적인 부활이다.

그는 2018시즌을 마친 뒤에도 은퇴 위기에 놓였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2018년 33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던 노경은은 2018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하지만 롯데와 재계약하지 못했고, 다른 팀을 찾지도 못했다.

결국 'FA 미아' 신세로 2019년을 보내야 했다. 노경은은 포기하지 않았다. 호주 질롱 코리아 등에서 뛰며 현역 생활을 이어갔고, 2019년 11월 롯데와 2년 11억원에 FA 계약을 하며 다시 KBO리그로 돌아왔다.

노경은은 당시에도 부활을 노렸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20년 5승 10패 평균자책점 4.87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14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노경은은 후반기에 구원으로 3차례 등판하는데 그쳤다.

노경은은 2021시즌 뒤 롯데로부터 방출돼 또 은퇴 기로에 섰다. 하지만 현역 연장을 포기하지 않고 몸을 만든 그는 SSG에서 기회를 얻었고, 어렵게 얻은 기회를 꽉 붙잡았다.

노경은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데는 기술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는 것이 조웅천 투수코치의 진단이다. 절실함과 안정이 부활의 원동력이다.

조 코치는 "롯데 코치 시절부터 본 노경은은 무척 성실하고 장점이 많은 선수였다.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각이 큰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고, 모든 구종을 효과적으로 원하는 곳에 투구할 수 있다"면서 "다만 나이가 들면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본인이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절실함이 호투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 코치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로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기회도 잡았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것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노경은이 써내는 반전 드라마는 방출 후 새 팀을 찾는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기에 충분하다.

노경은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 끝까지 도전하고 준비해 때를 기다리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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