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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OTT]위대한 야심과 슈퍼히어로의 비밀

등록 2022.04.29 0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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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뉴시스는 넷플릭스·왓챠·웨이브·디즈니+·티빙 등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수준 높은 드라마·영화·다큐멘터리 등을 매주 2편씩 소개한다.

실패가 만든 야망…리턴 투 스페이스(넷플릭스)

[클로즈업 OTT]위대한 야심과 슈퍼히어로의 비밀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51)는 국내에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 가상 화폐 시장에 혼란을 주는 각종 기행을 일삼는 괴짜 억만장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리턴 투 스페이스'를 보고나면 그가 얼마나 위대한 혁신가인지, 범인의 가슴을 웅장하게 하는 야심가인지 알게 된다. 머스크는 테슬라·뉴럴링크·오픈AI 등 여러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최근엔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중 핵심은 아마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일 것이다. 머스크는 2001년 페이팔을 매각한 돈으로 이듬해 5월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우주선을 만드는 일은 국가 전체 역량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 몽상가의 생각은 달랐다. 1969년 인류가 처음 달에 간 이후 인류의 생활 반경을 우주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멈춰버렸고, 앞으로 국가 주도 방식으로 유의미한 우주 탐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머스크는 우주 개발 역시 민간 기업이 주도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스페이스X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모두 머스크가 미쳤다고 했고, 망할 거라고 했다.
[클로즈업 OTT]위대한 야심과 슈퍼히어로의 비밀


'리턴 투 스페이스'는 머스크가 2002년 스페이스X를 만들어서 2020년 역사상 최초의 민간 기업 유인 캡슐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데 성공하기까지를 그린다. 다만 '리턴 투 스페이스'는 성공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실패의 기록에 가깝다. 스페이스X 창업 초기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세 번의 로켓을 발사할 돈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세 번의 시도는 모두 실패한다. 이때 머스크의 결정은?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아 다시 한 번 로켓을 쏘는 것이었고, 그게 현재 스페이스X의 위대한 성공으로 이어졌다. ISS에 유인 캡슐을 보낸 건 미국·러시아·중국 그리고 일론 머스크 뿐이다. 이 다큐를 보고나면 이제 겨우 50대 초반인 머스크가 어떻게 이런 일들을 해냈는지 짐작하게 된다. 그는 될 때까지 한다. "시스템을 알려면 시스템이 파괴될 때까지 밀어붙여야 해요. 더 많은 로켓을 만들어 발사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바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그간의 실패는 씁쓸한 기억이지만 그 실패로 인한 결과엔 상당히 만족합니다." 이제 머스크는 달에, 화성에 우주인을 보낼 거라고 한다. 머스크가 그렇게 말하면 될 것만 같다. 그는 될 때까지 할 테니까.

이걸 봐야 '닥터 스트레인지'가 이해 됩니다…완다비전

[클로즈업 OTT]위대한 야심과 슈퍼히어로의 비밀


다음 달 4일 마블의 새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한다. 그간 마블 영화를 빼놓지 않고 따라온 관객이라면 이 작품을 기점으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가 펼쳐놓을 '멀티버스'(mutiverse·평행우주)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겠지만, 마블 영화를 띄엄띄엄 본 관객에게 본격적인 멀티버스 시대를 여는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 작품엔 관객이 예상할 수 없는 MCU 내의 다양한 캐릭터가 쏟아져 나온다고 하니 정말이지 혼란스러운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을 볼 때 수많은 슈퍼히어로 캐릭터 중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인물은 주인공 닥터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함께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다. 그런데 이 설정, 어딘가 뜬금 없다. 완다는 그간 MCU 내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캐릭터가 아니지 않았나. 그런데 멀티버스 시대를 여는 이 중요한 영화에 완다가 큰 역할을 한다는 건가.
[클로즈업 OTT]위대한 야심과 슈퍼히어로의 비밀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디즈니+가 지난해 내놓은 드라마 시리즈 '완다비전'을 챙겨보는 게 좋다. 이 작품을 보고나면 왜 완다가 멀티버스 시대에 중요한 캐릭터인지, 그리고 닥터스트레인지가 왜 완다를 찾아갈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된다. 물론 영화 내에도 이와 관련한 설명은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시리즈를 보게 되면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에 숨겨진 각종 디테일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완다비전'이 기존 슈퍼히어로 관련 영화·드라마와 매우 다른 문법을 가진 작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 시리즈는 1950년대 TV 시트콤을 차용했다는 게 특징이다. 처음 보면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얘기인지 당황스럽겠지만,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따라가다보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엘리자베스 올슨의 연기. 올슨은 완다에게 닥친 비극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열린 각종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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