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괴이' 구교환 "연상호 감독은 굳이 멋을 부리지 않죠"

등록 2022.05.02 13:00: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구교환

구교환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연상호 감독은 굳이 멋을 부리지 않죠."

배우 구교환(40)이 영화 '반도'(2020)에 이어 연상호(44) 감독과 손을 잡았다. 스크린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플랫폼이 바뀌었지만, 연기하는 데 차이는 없었다. 이미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로 OTT를 경험했고, 연 감독을 그리워하던 중 티빙 드라마 '괴이' 제안을 받았다. 오컬트 장르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연상호 감독은 굳이 멋을 부리지 않고 담백하다. 유머러스하고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을까. 나에게 부담도 주지 않았다. '잘 부탁한다'며 '심플하게 하라'고 했다. 재회했다기 보다 또 만나서 반가웠다. 함께 작업한 감독님들과는 작품을 떠나 이미 친해져 애틋한 마음이 있다. 계속 함께 하는 마음이 든다. 극본은 항상 시청자 마음으로 보는데, '정기훈'이 궁금했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D.P. 속 '한호열'처럼 다가갔다. 주변의 누군가, 혹은 내가 고고학자라면 생각하고 접근했다."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 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괴이한 사건을 쫓는 이야기다. 구교환은 고고학자 '정기훈', 신현빈은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으로 분했다. 미스터리한 귀불이 깨어나 재앙에 휩쓸린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 기이한 저주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2021) 연상호 감독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2) 류용재 작가가 집필했다.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감독이 연출했다.

총 6부작이다. 지난달 29일 전체 회차를 공개한 후 호불호가 갈렸다. 연 감독이 '방법'에서 선보인 귀불이 재등장하는 등 자가복제가 많아 혹평도 잇따랐다. "나는 재미있었다. 나도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자주 하는 얘기인데, 영화는 만들면 관객의 것"이라며 "생각하는 그대로 느끼고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메시지와 주제 역시 시청자의 것"이라며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마음'이란 단어를 깊이 생각했다. 이 단어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느냐. 위력적이면서 대단하고 행복하면서 무섭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까마귀떼 신에 맞서는 장면 관련해서는 "정확한 상황이 주어져 어렵지 않았다"고 짚었다. "방어하듯이 치어리딩처럼 리액션했다"며 "카메라 동선을 맞추는 등 리허설 후 안전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연기한 후에는 그 장면을 잊으려고 노력한다. 극본, 테이크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서"라며 "시사회나 OTT로 작품을 마주할 때 낯설고 신기하다. 처음 보는 눈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괴이' 구교환 "연상호 감독은 굳이 멋을 부리지 않죠"

신현빈(37), 김지영(48) 등 배우들과 호흡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신현빈과는 '개그 듀오'라고 할 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며 "현장에서 장난도 치고 서로 위로가 많이 됐다. 처음 만났는데 함께 작품을 해왔던 친구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김지영 선배와도 10년지기처럼 농담하고, 즐기면서도 치열하게 촬영했다"며 "괴이를 통해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작업은 즐겁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강조했다.

구교환은 2008년 영화 '아이들'(감독 윤성현)로 데뷔했다. 연인인 이옥섭(35) 감독과 함께 단편영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2017년 독립영화 '꿈의 제인'에서 트랜스젠더 '제인'을 연기,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반도에 이어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2021), D.P 등으로 대중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인기 스타상도 받았다.

"촬영장에서 동료 배우, 제작진들이 '작품 잘 봤어요'라고 하면 신기하다. 작품을 알아봐주고 코멘트를 줘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한다. '계속 진심으로 다가가자'는 생각이다. 내 작품으로도 인터뷰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연출자로서는 2시간 짜리 영화를 만들건 6개 시리즈를 만들건 시간이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을 받으려고 연기하지는 않지만, 받으면 좋은 게 도 상이다. 올해는 '벌떡 떡상'을 받아서 벌떡 일어나겠다. 하하."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