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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CJ그룹' 계열사들 잇단 협업…왜?

등록 2022.05.02 16: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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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이마트24, 5월 한달간 CJ제일제당과 첫 브랜드 대전

최근 쓱닷컴-CJ제일제당 '업무제휴'도

계열사들 필요에 따른 단순 협업일 뿐, 확대 해석 경계

황운기(왼쪽부터) SSG닷컴 상품본부장과 김현진 CJ제일제당 디지털사업본부장이 지난달 21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SG닷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운기(왼쪽부터) SSG닷컴 상품본부장과 김현진 CJ제일제당 디지털사업본부장이 지난달 21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SG닷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범삼성가로 불리는 신세계그룹과 CJ그룹 계열사들의 협업이 최근 활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양 그룹 모두 "계열사 상황에 따른 협업일 뿐 특별한 사유는 없다"는 입장인데, 서로의 강점을 살려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인 이마트24는 이달 한 달 간 '비비고'와 '고메' 같은 브랜드로 유명한 CJ제일제당과 'CJ 브랜드 대전'을 진행한다.

이마트24는 CJ제일제당과 처음으로 '브랜드 대전'을 하는 것이다. CJ제일제당 출시 상품의 절반인 100여종을 브랜드 대전으로 집중 소개한다.

이에 앞서 이마트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쓱닷컴)은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SG닷컴은 '비비고'와 '햇반' 등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부터 조미 소스에서 건강식에 이르는 분야별 대표 브랜드를 속속 입점시킬 방침이다. SSG닷컴은 풀무원·대상에 이어 식품 제조사로는 세번째로 CJ제일제당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스타벅스코리아도 지난달 25일 CJ대한통운과 함께 물류배송 트럭을 친환경 전기배송 차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전기차를 이용해 경기 이천의 스타벅스 덕평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제품들을 각각 서울시청 일대 매장과 강남역 인근 매장으로 운송한다.

과거 범삼성가에서 계열 분리한 그룹들은 서로 사업 영역을 크게 넘나들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이 원칙에 따라 CJ그룹은 식품과 엔터테인먼트·물류 분야에, 신세계그룹은 유통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이 원칙은 조금씩 허물어지는 양상이었다. 그러자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종사촌 간으로 미묘한 경쟁 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실제로 커피전문점 분야에선 스타벅스(신세계)와 투썸플레이스(CJ)가, 드러그스토어 분야에선 올리브영(CJ)과 분스·부츠(신세계)가 맞붙기도 했다.

하지만 CJ그룹이 투썸을 매각했고, 신세계그룹도 분스와 부츠를 사업에서 철수시킨 상태다. 이후 양 그룹은 업역 충돌보다는 협약 확대로 돌아선 모습이다.

그러나 양 그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 최근 양 그룹의 잇단 협업 발표는 계열사들의 경영상 판단과 일정에 따른 것일 뿐, 그룹 수뇌부 차원에서 특별한 협의나 큰 그림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범삼성 그룹이라고 해서 먼저 협업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사라진 지 오래다"며 "계열사의 경영상 판단과 필요에 따라 가장 잘 맞는 외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일 뿐 CJ와 신세계의 특별한 협력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현재 양 그룹에서 중복되는 사업은 CJ그룹에서 유통사업을 하는 H&B스토어 1위 올리브영과 홈쇼핑 플랫폼 CJ온스타일이 있다.  신세계그룹에서 가정간편식을 맡고 있는 신세계푸드도 CJ제일제당과 일부 사업이 겹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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