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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영TV 앵커 "러군, 英 스톤헨지에 도달해야 우크라전 끝나"

등록 2022.05.31 16:54:00수정 2022.05.31 17: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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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친정부 성향 진행자, TV에서 영국 공격 위협 발언

이달초 다른 언론인 "핵미사일 한 방이면 영국 침몰" 주장

이스라엘 정치인 "영국, 10분 안에 석기시대로 돌아갈 것"

[서울=뉴시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 '러시아-1' 앵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러시아 군대가 영국 스톤헨지에 도달한 후에야 진격을 중단할 거라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시야-1 갈무리). 2022.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 '러시아-1' 앵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러시아 군대가 영국 스톤헨지에 도달한 후에야 진격을 중단할 거라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시야-1 갈무리). 2022.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진 인턴 기자 = '푸틴의 목소리'로 불리는 러시아 국영 TV 선전가가 러시아 군대가 영국 스톤헨지에 도달한 후에야 진격이 중단될 것이라고 발언해 영국인의 분노를 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영 TV '로시야-1' 앵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자신의 프로그램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와의 저녁'에서 우크라이나 정치 분석가 바실 바카로프와 대화 도중 이 같이 발언을 했다.

바카로프는 솔로비요프에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곧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 전체를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멈출 것인가…언제 멈출 것인가?"라며 러시아 침공이 중단되기 전까지 군대가 얼마나 멀리 서진할 것인지 물었다.

솔로비요프는 다른 러시아 강경파와 마찬가지로 푸틴이 계속해서 키이우와 리비우를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멈춰야 할 때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글쎄, 오늘 내가 말했듯 아마 (영국) 스톤헨지일 것"이라고 답했다.

솔로비요프는 "리즈 트러스는 전쟁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며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러시아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솔로비요프는 바카로프를 포함해 "당신은 나치다…당신은 나치다"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영국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고대 거석기념물 유적 스톤 헨지의 모습.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고대 거석기념물 유적 스톤 헨지의 모습.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5.31.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국영 TV 프로그램에서 영국을 위협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이 다른 서방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면서 러시아는 영국에 분노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푸틴의 대변인'으로 불리는 친정부 성향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는 국영 TV에 출연해 영국을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

키셀료프는 "영국은 너무 작아서 사르마트 미사일(극초음속 핵미사일) 한 발이면 바닷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을 것"이라며 "포세이돈(수중 로봇 드론) 한 방이면 영국은 방사능으로 뒤덮인 쓰나미에 휩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에는 모스크바 태생 이스라엘 정치인 야코프 케드미가 솔로비요프 쇼에 등장해 러시아의 새로운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Zircon) 공격으로 영국이 단 10분 만에 석기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케드미는 "지르콘이 장착된 다목적 잠수함에서 1~1.5번 발사면 충분할 것"이라며 "영국 발전소 약 50~60개가 10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10분 안에 석기 시대로 돌아갈 것이다. 다른 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케드미는 과거 스탈린을 "조국을 돌보는 마지막 정치가"로 묘사하기도 했다.

푸틴은 대통령은 지난달 서방이 후원하는 "신나치"주의자들이 솔로비요프를 죽이려 했다며 "우리 기자들을 살해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암살 음모를 파헤치는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의  비밀공작이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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