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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덤2 우승' 우주소녀, 결국 이뤘네…돋보인 균형감각

등록 2022.06.07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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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퀸덤2' 파이널 경연곡 '아우라' 우주소녀. 2022.06.07. (사진 = 엠넷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퀸덤2' 파이널 경연곡 '아우라' 우주소녀. 2022.06.07. (사진 = 엠넷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어둔 밤 속에서 난 빛을 찾을 거야 / 이루리 이루리 라(La)"(우주소녀 '이루리' 중)

상당수의 K팝 그룹에게 데뷔 6주년은 불안정한 시기다. 재계약(공정거래위원회의 연예인 전속계약서에 따라 대부분의 K팝 아이돌은 계약 기간을 7년으로 맺는다)을 앞두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바심이 들고, 팀 활동보다 개인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엠넷의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2'에서 우승한 그룹 '우주소녀'(WJSN) 역시 마찬가지였다. 13인으로 데뷔한 이 팀은 대인원 구성에 중국 멤버 3명(현지 활동에 주력)이 포함돼 2016년 데뷔부터 눈길을 끌었다. 3세대 걸그룹 중 몽환적인 청순함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었으면서 팀이 가진 잠재력에 비해 평가절하됐다. 하지만 "이제 좋은 일들만 이렇게 / 네가 바라는 대로 / 느낌이 오는대로"라고 노래하는 대표곡 '이루리'(As You Wish)의 희망적인 노랫말처럼 바라던 바가 이뤄지고 있다.

2019년 발표된 '이루리'는 긍정적 가사와 밝은 멜로디로 연초에 듣기 좋은 노래로 추천 받는다. 대중의 관심을 증명하듯 2020년과 작년 그리고 올해까지 3년 연속 연초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새해 연금송이 됐다.

[서울=뉴시스] '퀸덤2' 우승 우주소녀. 2022.06.03.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퀸덤2' 우승 우주소녀. 2022.06.03.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리고 우주소녀는 '퀸덤2'를 통해 역량을 입증하며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초반에 은서가 코로나 19에 감염되고, 1차 경연 '이루리'에서 소품으로 준비한 모래시계가 깨지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하지만 특유의 순발력으로 우주소녀 멤버들은 위기를 돌파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우주소녀가 새삼 확인한 수식은 '콘셉트 장인'이다. 우주소녀는 걸그룹 중 세계관을 적극 도입한 팀으로 통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관을 탑재, 그리스 신화부터 별자리 등 다양한 우주 상징을 활용해 멤버들을 소개하고 활동했다. 한 때 '마법 학교 세계관'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를 기반 삼은 무대와 춤으로 '몽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퀸덤2' 파이널 경연에서 선보인 '아우라(AURA)'가 이를 수렴한다. 팀의 리더 겸 래퍼인 엑시의 자작곡. 그는 경연 직전 "완전한 우주소녀의 곡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엑시의 바람처럼 '아우라' 무대는 오랜 시간 빌드업된 '콘셉트 장인' 우주소녀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퀸덤2'에서 우주소녀와 경쟁한 '비비지' 신비는 "우주소녀다우면서 새로운 무대"라고 감탄했다.

[서울=뉴시스] 우주소녀 단체 사진 . 2022.02.21.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주소녀 단체 사진 . 2022.02.21.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분명해지는 내 아우라(Aura) / 보이지 않는 저 우주 끝에서 / 라 라 라(La la la la) 나의 아우라(Aura)" 등의 노랫말부터 손동작을 많이 사용하는 안무까지 우주소녀의 '시그니처'가 새련되게 사용됐다.

사실 우주소녀는 균형감각이 돋보이는 팀이다. 중국인 멤버 3명이 고국 활동에 주력한 뒤 설아·엑시·보나가 삼각편대가 돼 중심축을 잡고 다른 멤버들도 노래·춤 등 다방면에서 골고루 준수함을 보여왔다. 

설아·엑시·보나는 우주소녀의 다른 멤버 은서와 함께 우주소녀 유닛 '우주소녀 더 블랙' 멤버로도 활약한다. 이 유닛은 고급스런 이미지가 매력인데, 설아·엑시·보나는 그 만큼 팀의 퍼포먼스에 우아함을 더한다. 보나가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활동으로 뒤늦게 '퀸덤2' 경연에 합류한 뒤 고상함이 더해졌다는 평이 나왔다.

물론 다른 멤버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고음 파트를 담당하는 수빈과 연정은 각각 맑고 힘찬 높은 음을 소화하며 우주소녀 퍼포먼스에 방점을 찍었다. 여름은 독무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다영, 루다, 은서 역시 제몫을 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그룹 우주소녀가 3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앨범 'UNNATURAL'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3.31.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그룹 우주소녀가 3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앨범 'UNNATURAL'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3.31. [email protected]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표현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고유림 역으로 주목 받는 연기자 김지연이 된 보나를 비롯 JTBC 드라마 '아이돌 : 더 쿱(The Coup)'으로 눈도장을 받은 엑시, 엑시와 함께 영화 '서울괴담'에 나온 설아, 뮤지컬 '리지'에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인 연정 등은 팀으로 뭉친 뒤에 그간 쌓은 탄탄한 역량을 뽐냈다. 

'퀸덤2' 우승 후 '부탁해' '비밀이야' '꿈꾸는 마음으로' '언내추럴(UNNATURAL)' '너에게 닿기를' 등 우주소녀의 기존 곡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우주소녀 더 블랙, 우주소녀 쪼꼬미 등 유닛 곡들도 마찬가지다.

우주소녀는 오는 11~1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퀸덤2' 우승의 기세를 이어간다. 오는 7월5일엔 새 앨범을 발매한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언내추럴(UNNATURAL)' 이후 1년4개월만의 신곡이다. 이 앨범의 흥행 여부가 우주소녀 장기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주소녀 흐름이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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