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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육모 방망이 '불라바' 사진에 "정진석 당연히 겨냥" 도발

등록 2022.06.08 17:49:29수정 2022.06.08 17: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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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우크라이나 살피는 게 왜 자기 정치" 반문

"당원 불러 세력 모아야 자기 정치…그런 적 없다"

정진석 '정치 선배' 언급에 "나이로 찍어내리려 해"

"윤핵관인데 모르고 지적했는지 의아…무리수 둬"

문자 없었다는 안철수에 "왜 이슈가 되는지 몰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회지도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2.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회지도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2.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들어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립각을 세운 정진석 의원을 향해 "당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건 예를 들어 당원을 불러 세력을 모으는 것이다. 제가 그런 적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YTN '뉴스Q'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기 정치를 하려면 완전히 개인적인 방문으로 관광을 온다든지 해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자기 정치가 될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와 정 의원은 지난 6일부터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과 혁신위원회 구성을 통한 당 공천시스템 개혁 등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정치 선배로서 한 마디 적는다'고 한 정 의원을 향해 "선배로서, 어른으로서 이렇게 말하는데 최근 변화한 당의 모습과 달리 나이로 찍어내리려 한다"며 "가만히 있다가 매번 공격을 받은 다음 최소한의 반박을 하면 왜 분란을 일으키냐고 그런다. 저는 먼저 안 때린다. 그런 기초적인 사실을 모르고 이치에 맞지 않는 지적을 하면 반박할 수밖에 없다"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원회를 통해 당을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제가 권력을 사유화할 생각이 있었다면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장악하지 혁신위원회를 왜 장악하나"라며 "그간의 사정을 다 알고 있는 분이 제가 사당화한다고 하는 건 말 그대로 '이준석이 하는 건 다 싫다'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독점하지 않을 테니 최고위원들이 한 사람씩 추천해 혁신위를 구성하자고 했고 최고위원들이 동의했다"며 "지방선거 공천관리위가 구성할 때 제가 최재형 의원이 공명정대한 분이니 제가 추천하겠다고 했고 나머지는 정 의원이 다 구성했다. 그러면 이건 '정진석 공천'인가"라고 비꼬았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추모의벽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2.06.08. photo@new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추모의벽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2.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에 대해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난색을 표했다는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당 차원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지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에 정당 외교 차원으로 와서 지지를 표명하고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살피는 게 왜 자기 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맥락 없이 갑자기 러시아를 화나게 만든다는 취지로 말씀하시는 건 당의 방침과도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정 의원같이 정치 경험이 풍부한 분이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을 텐데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면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전쟁 지역이고 여행 허가가 필요한 곳인데 외교부, 대통령실과 상의도 않고 갔겠나"라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데 상황도 모르고 지적했는지 의아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선거 전에 가도 뭐라 할 것이고 선거 후에 가도 뭐라 할 것이다. 어차피 뭐라 하는 사람은 명분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선거 전부터 혁신위 출범 등 준비해 마무리하고 왔고, 광주에 가서 광주 시민들께 역대급 투표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선거 끝나고 뭘 했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모르겠지만 (정 의원이) 윤핵관을 대표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언론을 통해 정 의원 반응을 접하는데 언뜻보면 되게 외로워 보인다. 본인의 의중인 것 같은데 왜 이런 무리수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일갈했다.
[서울=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았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코자크 족 '불라바'의 모습.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2022.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았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코자크 족 '불라바'의 모습.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2022.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표는 SNS에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히며 올린 코자크 족의 '불라바' 사진에 대해선 "당연히 (정 의원을) 겨냥했다"며 "우크라이나 오는 것부터 왜 이런 지적이 있는지, 나이가 어떻고 선배가 어떻고 할 것이라면 앞으로 나이순으로 당대표를 뽑자"고 응수했다.

불라바는 코자크 족 지도자가 사용한 철퇴 방망이다. 정 의원은 지난 2017년 5월 대선 참패 직후 열린 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 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SNS에 정 의원을 겨냥해 "우크라이나 의원님들이 가시 달린 육모 방망이 비슷한 걸 주셨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당 지도부로부터 문자를 받지 못했다고 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 "따로 메시지를 드리지 않은 게 왜 이슈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선거 기간에 선대위원장도 제안했는데 거절했다. 그런데 중간에 경기도 선대위원장을 말했다. 이길 것 같으니 그런 말씀을 하시다가 경기도 선거에 지고 나니 그런 말이 싹 들어갔다"며 "정치인은 선언하고 책임지고 결과를 내야 한다. 이길 것 같으면 이야기했다가 지니까 조용한 건 책임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라는 것도 안 받으시더니만 지금에야 와서 전화를 안 받는다는 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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