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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에...코스닥 CB도 '시들'

등록 2022.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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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대 '쿠폰금리' CB, 연달아 발행돼

리픽싱 상향 의무 도입도 영향

사모업계 "과거 대비 차환발행 소화, 안이뤄져"

주가 부진에...코스닥 CB도 '시들'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제로금리 일색이었던 코스닥 상장사들의 전환사채(CB)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발행되는 코스닥 CB의 쿠폰금리가 2~3%대에서 발행되고 있다. 주가 부진과 리픽싱 상향 의무 도입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아이씨케이는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5%의 이율로 12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앞서 127억원의 CB 발행을 결정한 디딤 사채권 이율 역시 동일하게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5%였다.

지난 10일 35억원의 CB발행을 결정한 더 미동(THE MIDONG)의 경우, 표면이자율 3%, 만기이자율 3.5%로 이율이 정해졌다. 이외에도 HLB(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3%), 이트론(2%, 7%), 비덴트(3%, 3%), 버킷스튜디오(3%, 3%), 에이티세미콘(3%, 3%) 등도 제로금리가 아닌 이자율로 CB가 발행됐다.

그간 코스닥 상장사의 CB는 제로금리가 주를 이뤘다. 이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의 영향이다. 많은 코스닥벤처펀드들이 출시되면서 코스닥 상장사의 메자닌(CB·BW)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사 신주 또는 구주에 35%를 투자해야 한다.

이에 사모운용사 주도하에 코스닥 상장사들의 CB 발행 봇물로 이어졌고,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코스닥 상장사들은 0%의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됐다.

그간 CB투자는 이자수익보다 주식 전환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이 낮아진 후 향후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전환해 매도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상장사의 경우, 표면이자율은 0%를 유지해도 만기이자율은 제로금리가 아닌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CB 발행이 결정된 HLB생명과학, 스카이이앤엠 등의 경우, 모두 표면이자율은 0%였으나 만기이자율은 1%와 2%로 결정됐다.

또 리픽싱 상향 의무 도입도 일부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주가 재상승시 전환가액을 최초 전환가액의 70~100% 이내에서 상향 조정하도록 제도를 개정했다. 이에 주식전환을 통한 차익실현이 과거 대비 적어졌다.

한 사모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영향으로 매출은 적은데 메자닌을 많이 발행한 기업들이 많다"면서 "문제는 최근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차환 발행 소화가 과거 대비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금리가 아닌 발행도 나타나고 있는데, 상장사들의 재무적 부담이 더 커져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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