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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참패 동아시안컵…한일전 앞둔 日 도요타시 '썰렁'

등록 2022.07.27 11: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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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7시20분 동아시안컵서 81번째 한일전

한일전 열리는 도요타시…동아시안컵 현수막 빼곤 대회 분위기 느끼기 어려워

[도요타=뉴시스]한일전을 앞둔 일본 도요타시. (사진=안경남 기자)

[도요타=뉴시스]한일전을 앞둔 일본 도요타시. (사진=안경남 기자)

[도요타=뉴시스]안경남 기자 = 동아시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일전을 앞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는 썰렁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회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4개국이 풀리그로 우승을 가린다.

중국, 홍콩을 연파한 한국(승점 6)은 2차전에서 중국과 득점 없이 비긴 2위 일본(승점 4)과 무승부만 거둬도 대회 4연패를 달성한다.

이번 대회는 애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올해 중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대회 개최를 포기하면서 일본이 대체 개최지로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파의 합류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동아시안컵은 이전에도 흥행과는 거리가 먼 대회였다.

설상가상 이번 대회는 일본이 중국의 포기로 갑작스럽게 개최권을 가져오면서 주목도가 더 떨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회 기간 내내 중계 화면에 비친 동아시안컵 경기장 관중석은 대부분 텅 빈 모습이었다. EAFF의 경기 기록지에 따르면, 지난 한국과 중국의 남자부 경기 관중수는 단 200명에 불과했다.

[도요타=뉴시스]한일전 예고한 일본 방송. (사진=안경남 기자)

[도요타=뉴시스]한일전 예고한 일본 방송. (사진=안경남 기자)

홈팀인 일본도 가장 많이 들어온 홍콩전 관중수가 겨우 1만 명을 넘긴 1만526명이었다.

같은 시기 일본을 찾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생제르맹(PSG)의 프리시즌 투어 3경기엔 16만 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했다.

물론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동아시안컵엔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 유럽에서 뛰는 유명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일본도 J리거 위주로 팀을 꾸렸고, 중국은 아예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도요타의 인접 도시인 나고야에서 만난 현지인들 대부분 동아시안컵이란 축구 대회가 열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한일전이 열리는 인구 41만여 명의 기업도시 도요타시도 차분하긴 마찬가지였다.

도요타시역 주변에 동아시안컵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이를 주의 깊게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이보단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Toyota)를 홍보하는 부스가 더 눈에 띄었다.

[도요타=뉴시스]한일전을 앞둔 일본 도요타시역. (사진=안경남 기자)

[도요타=뉴시스]한일전을 앞둔 일본 도요타시역. (사진=안경남 기자)

도요타시역 안 편의점 직원은 "오늘 저녁에 한일전이 열리는 건 알지만, 경기를 보러 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에서도 오늘 밤 한일전이 열린다는 예고만 짧게 지나갔다.

신문도 일본 프로야구 관련이 헤드라인을 차지했고, 한일전 관련 기사는 한 페이지가 채 되지 않았다. 또 한국 대표팀에 관한 기사는 찾을 수 없었다.

도요타시는 전날 벼락을 동반한 폭우가 내렸지만, 다행히 오전엔 그쳤다.

경기가 열리는 저녁 7시경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강수 확률은 40% 정도다. 수중전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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