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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경찰국' 설치 관련 의견수렴…120분간 열띤 토론

등록 2022.07.28 17: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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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28일 오후 4시께 경찰국 설치 관련 일선 경찰관 회의를 마친 경찰관들이 회의장인 전북경찰청 교육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28일 오후 4시께 경찰국 설치 관련 일선 경찰관 회의를 마친 경찰관들이 회의장인 전북경찰청 교육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회의가 전북에서도 열렸다.

28일 오후 2시께 전북경찰청 교육센터에서 열린 회의에 경찰관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강황수 전북경찰청장도 교육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약 2시간 동안 의견을 나눴다.

현장의 솔직한 의견을 듣기 위해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돼 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경찰국 설치 이후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증언했다.

회의에 참석한 A경위는 "경찰국 설치가 결정되기 이전에 경찰 고위 간부들이 더 일찍 나서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면 어땠겠냐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면서 "경찰국 설치가 이미 결정됐기 때문에 경찰국 설치 이후에 대한 경찰관들의 의견수렴이 주를 이뤘지만, 경찰국 설치 반대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나왔다"고 말했다.

B경위는 "경찰관도 경찰 조직에 속하기 이전에 한 명의 시민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류삼영 총경에게 내린 징계로 경찰서 내에서 경찰국 관련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류 총경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 경찰관들이 의견표출을 자유롭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조직 발전을 위해 계급 간 회의가 정례화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나왔다.

B경감은 "유례가 없었던 전국 서장급 회의로 인해 경찰을 하나회와 비교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경찰국 설치로 인해 계급 간 회의가 이뤄졌는데, 이를 계기로 회의를 정례화해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본청이 수렴하면 경찰조직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북녹색연합,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내고 경찰국 설치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단체는 "경찰국 설치는 경찰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정치권력 종속을 강화하는 것일 뿐 시민들을 위한 민주적 통제라고 할 수 없다"면서 "이는 현 정부가 헌법과 법률의 위임 없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행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국 서장회의에 대해 하나회와 다름없다는 발언과 이를 주도한 총경을 대기발령 하는 것은 협치가 아닌 억압"이라면서 "국회는 절차, 내용으로 잘못된 경찰국 설치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경찰의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는 입법과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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