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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우투더영투더우"…'미디어 그룹' KT, 순조로운 첫발

등록 2022.08.04 07:35:16수정 2022.08.04 08: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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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 부문' 날아오르며 실적 호조

'우영우' 후광 컸다…채널 인지도 급상승→광고 수익 증대

우영우 대박, '정점' 아닌 '첫발'?…오리지널作 수십편 온다

"4Q에도 기대작 2~3편 대기 중…우영우 흐름 이을 것"

[서울=뉴시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 역할을 맡은 배우 박은빈.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 역할을 맡은 배우 박은빈.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호랑이에 날개가 솟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통신과 디지코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데 더해 '국내 1위 미디어 그룹' 도약의 첫발까지 순조롭게 뗀 KT의 이야기다.

KT가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반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가 전례 없는 흥행 대박을 터트리며 미디어 계열 자회사 실적에 훈풍이 불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우영우' 인지도 견인에 광고 수익↑

4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2542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2%,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5000억원에 육박하며 '연매출 1조 클럽' 가입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실적 호조의 핵심은 콘텐츠 부문이다. 콘텐츠 매출이 2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6% 증가했고, 광고 수익은 153억원으로 같은 기간 70.1% 뛰었다. 최근 프로그램 판매 단가 상승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며 분기 기준 광고 수익이 올해 안에 2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실적 순항의 키는 역시 '우영우'다. 우영우의 대박으로 채널 인지도가 급격하게 올라갔고, 자연스레 광고 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지니 '제작'+스카이TV '채널' 전략 성공…ENA, 지상파·종편 다 제쳐

우영우는 KT의 또다른 미디어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을 맡았다. 당초 KT는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제작'과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스카이TV의 '채널'을 미디어 사업의 두 축으로 삼았는데, 이같은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신생 채널 'ENA'는 우영우 바람을 타고 시청자들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당초 ENA(구 스카이채널)는 일자별 채널 시청률 및 순위에서 20위권대를 전전했다. 하지만 우영우 방영 이후 순위를 급격히 끌어올리며 지난달 말에는 지상파 3사와 주요 종편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에서도 우영우의 저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우영우의 1회 시청률은 0.9% 수준이었으나, 불과 한 달뒤 방영된 9회에서는 15.8%로 폭등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지상파와 주요 종편 채널 드라마의 시청률은 2~4%대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은 "우영우로 인한 부수적인 외부 효과들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고주들의 인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고, 시청자들에게도 ENA라는 브랜드에 대해 '볼거리가 있는 채널'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만큼 그 효과가 정말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우영우 후속 주자도 흐름 이을까…"4Q에도 기대작 대기 중"

이같은 성공은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 단행해 온 투자가 만들어 낸 결실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2분기에만 콘텐츠 구매에 74억원, 제작에 43억원을 투입하는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해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우영우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초대박'을 터뜨렸지만 업계에서는 우영우의 성공이 KT의 미디어 사업의 첫 걸음에 불과할 수 있다는 낙관이 나온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한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 대표 이미지.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디어·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한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 대표 이미지.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T는 지난 4월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해를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천명한 바 있다. 당시 KT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 수준으로 높여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3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드라마 30편, 오리지널 예능 300편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같은 포부를 밝힌 지 4개월 만에, 30여편 이상의 오리지널 드라마 중 두 번째에 불과한 우영우가 홈런을 친 만큼 중장기적으로도 콘텐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양춘식 본부장은 "올해 3분기까지는 우영우의 효과로 어마어마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후속 프로그램들이 우영우 신드롬처럼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올해 4분기에도 저희들이 기대하고 있는 드라마 콘텐츠들이 2~3편 정도가 있다. 이 콘텐츠들이 우영우 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의 주목도를 끌 수준 정도만 된다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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