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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진, '심심한 사과' 갑론을박에 "거드름·무시는 지양해야"

등록 2022.08.24 17: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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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송인 오상진. 2022.03.30.(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송인 오상진. 2022.03.30.(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지향 인턴 기자 =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이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심심한 사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상진은 2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뒤늦게 올려보는 문해력에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심심한' 사과의 말이 며칠 전 트렌드를 뜨겁게 달궜다. 각종 매체에서 그에 대한 기사들이 터져 나왔고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해 논평을 내놓았다. 이 논쟁 덕에 '심심한' 날을 보내던 각종 커뮤니티는 달아올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는 최근 한 콘텐츠 전문 카페가 "예약 과정 중 불편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는 글을 올린 것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입장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심심하다'라는 뜻을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인 '심심(甚深)'이 아닌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욕설이 섞인 항의 글을 올린 것이 알려지며 어휘력 저하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를 두고 오상진은 어휘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해석했다. 그는 "한국어는 참 어렵다. 모든 사람이 이걸 다 알 수는 없다. 그래야만 할 이유도 없다. 문제는 지나친 자기 확신과 뭘 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오만이 부딪혔을 때 발생한다. '심심한'이라는 말이 거슬리게 들릴 수도 있지만 순간의 화를 누르고 사전을 한 번 찾아봤다면 이런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을 인용하며 "마이클 샌델은 학식을 갖춘 이들의 거드름과 무시가 사회의 갈등을 격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한 번 더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태도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며 심심(甚深)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조롱하는 태도 또한 꼬집었다.

오히려 그는 "졸부를 '졸라 부자'로 해석하는 창의력에도 박수를 보내는 태도도 조금은 필요할 수도. 나중에 알려주면 되지 않냐"라며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예능도 짤로 보고, 드라마도 배속을 높여 보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라며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세상의 흐름에 맞는 소통법과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너무 길게 쓰는 나 자신이 너무 싫기는 하다. 나 꼰대 맞나봐. 우울하다"라는 너스레로 글을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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