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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다니엘 헤니 "한국 현장의 따뜻함이 좋아요"

등록 2022.09.07 0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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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조2'서 FBI 요원 잭 역 맡아

10년만에 복귀 한결 경쾌해진 연기

"한국 현장 가족같은 느낌 매우 좋아"

"한국에서 활동 적극 늘리고 싶다"

현빈과 17년만에 재회 "너무 좋았다"

[인터뷰]다니엘 헤니 "한국 현장의 따뜻함이 좋아요"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드라마로는 2010년에 나온 '도망자 Plan B'가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었다. 영화 쪽에서도 2013년에 나온 '스파이'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배우 다니엘 헤니(43)는 10년 넘게 한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광고 모델로 꾸준히 모습을 보였고 예능 프로그램에 간간이 출연했지만, 사실상 미국 활동에 전념했다. 미국 인기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에 출연한 건 그렇게 얻은 성과였다.

더이상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는 출연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헤니가 10년만에 돌아왔다. 영화 '공조2:인터내셔날'('공조2')의 FBI 요원 '잭'으로 복귀했다. 그는 그간 진중하고 젠틀한 이미지에서 한 걸음 벗어나 한결 경쾌해진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을 휘어잡는다. 그의 한국 활동을 기대했던 팬에게 '공조2'는 선물같은 작품일 것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헤니는 "앞으로 한국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공조2'는 2017년 개봉해 780만 관객이 본 '공조'의 후속작이다. 글로벌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한국 경찰 '강진태'(유해진)와 북한 경찰 '림철령'(현빈)이 힘을 합치고, 여기에 미국 FBI에서 잭이 가세하면서 이른바 '삼각 공조'가 이뤄진다. 헤니가 연기한 잭은 림철령과 강하게 맞부딪히면서도 하나의 목표를 위해 그와 힘을 합치는 인물이다. 헤니는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그리고 헤니 특유의 매너로 잭을 연기했다. "한국어로 일상 대화를 나누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연기는 아예 다른 영역이죠. 특히 한국어로 감정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아요. 이 작품이 저에겐 도전이었어요."
[인터뷰]다니엘 헤니 "한국 현장의 따뜻함이 좋아요"


'공조2'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건 헤니와 현빈의 재회 덕분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17년 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이후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왔다고 한다. 헤니는 현빈과 자주 만나지는 않았지만 종종 연락하며 지냈고, 골프를 함께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공조2' 촬영하면서 맥주 한 잔 했다. 우리가 얼마나 먼 길을 왔는지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빈을 "정말 좋은 리더"라며 "그와 함께하는 게 매우 좋다. 그가 출연하는 작품이라면 어떤 것이든 나도 출연하고 싶다"고 추어올렸다.

그는 긴 세월을 돌아 마주한 현빈과의 연기에 매우 만족했던 것처럼 한국 영화 현장을 오랜만에 함께하는 게 행복했다고 했다. 헤니는 "왜인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한국 현장은 이상하게 좋다"고 말했다. "미국 현장은 정말 비즈니스라는 느낌을 받아요. 상대적으로 차가워요. 그런데 한국은 가족 같은 느낌이 있죠. 어떤 게 더 낫다라는 게 아니에요. 다르다는 거죠. 전 한국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끈끈하고 따뜻하죠."

헤니는 앞으로 한국 활동을 늘려가고 싶다고 했다. 현재 그에겐 약 1년 반 가량 준비한 시나리오가 있는데, 이 작품을 한국에서 영화화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출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만약에 제 시나리오가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지면 제가 연기도 하고 싶어요. 저만의 시각을 영화에 담고 싶거든요. 제게 있는 언어적 제약을 제가 가장 잘 아니까, 저한테는 제가 쓴 시나리오가 최적의 시나리오가 될 것 같아요."

그는 좋은 배우,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라고 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그런 사람이 많지만, 자신은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늘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하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지내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물론 저도 예민해질 때가 있죠. 하지만 저와 함께 일하는 분들이 저와 보낸 시간이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들이고 눈을 보면서 얘기하죠. 그걸 설경구 형님과 휴 잭맨 형님한테 배웠어요. 이분들의 좋은 면면을 제 것으로 만들어서 좋은 리더가 될 거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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