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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돌이·다솜이·차니' 공통점은?…말벗 해주는 반려로봇

등록 2022.09.10 13:01:00수정 2022.09.10 1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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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관악구, 마포구 등 어르신과 장애인에 반려로봇 보급

약 복용 여부, 응급알림 서비스, 말동무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우울감 낮아지고 규칙적 생활, 심리적 안정, 삶의 질 향상 효과

[서울=뉴시스]효순이.(제공=종로구)

[서울=뉴시스]효순이.(제공=종로구)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시 자치구들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노인 돌봄 로봇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종로구, 관악구 등에 따르면 각 자치구는 고위험군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반려로봇을 보급하고 있다.

먼저 종로구는 지난해 9월 코리안리재보험과 한국의학연구소 후원금을 활용해 AI돌봄로봇 효돌이, 효순이, 다솜이를 구매했다. 수요조사를 실시해 개인별 건강상태, 연령, 욕구 등을 파악한 뒤 47명에게는 효돌이·효순이, 8명에게는 다솜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효돌이', '효순이'는 앱과 웹으로 일상관리, 응급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성별만 다를 뿐 기능은 동일하다. 보호자와 구청, 동주민센터에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기기에 접속, 해당 주민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약 복용 여부나 식사 확인 현황 역시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고 병원, 주민센터, 복지관, 문화센터 등 주요 일정을 설정하면 반복적으로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용자가 로봇의 손을 3초 이상 누르면 보호자에게 전화 요청 메시지도 전송해준다.

'다솜이'는 AI스피커 겸용 로봇으로 영상통화, 응급알림 서비스를 지원한다. 버튼 조작으로 보호자와 사용자 간 영상통화가 가능한데다 사진과 음성 메시지도 상호 주고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AI 차니로봇과 대화하는 어르신.(제공=관악구)

[서울=뉴시스]AI 차니로봇과 대화하는 어르신.(제공=관악구)

긴급상황 버튼을 터치하면 보호자에게 알림이 전송되고 "도와줘"나 "살려줘"와 같은 음성명령 시에는 119로 즉시 연계한다. 또 "최신 트로트 틀어줘"라고 말하면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고, "오늘 며칠이야?", "지금 몇 시야?", "치매 예방법 알려줘"라고 말하면 다솜이로부터 각 상황에 맞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

관악구 역시 AI 반려로봇 ‘차니(Channy)’가 홀몸어른신과 홀몸장애인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옆에서 ▲개인별 맞춤형 알림 ▲애교멘트와 말동무 역할 ▲위험신호 감지 및 비상시 응급 연계 ▲복지소식 안내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지난해 10월 홀몸장애인 100명, 올해 5월 홀몸어르신과 홀몸장애인을 대상으로 100대를 추가 보급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사회적 고립감이 높은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강화에 나섰다.

지난 7월 홀몸장애인을 대상으로 보급한 AI 반려로봇 ‘차니’에 대한 효과성 분석 결과, 홀몸장애인에게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척도 점수가 평균 6.42점(15점 최대치)에서 4.65점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점 이상의 우울증 고위험군의 비중도 39.5%에서 7.5%로 32%나 감소했다.

[서울=뉴시스]마포동이

[서울=뉴시스]마포동이

또한 생활 관리 변화에서는 취침, 식사, 약복용 등의 생활 관리 점수가 17.7점(24점 최고점)에서 20.6점으로 향상돼 반려로봇이 홀몸장애인들의 생활패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만족도 조사 결과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93점(100점 최고점)으로 높게 나타났고, 응답자 전원이 지속 사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음성인식 기반 능동대화 주제는 음악 재생과 날씨·생활 정보로 대화 횟수는 일평균 각 9.3회, 5.5회로 홀몸장애인들에게 생활정보 제공과 말벗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울러 마포구도 지난해 3월 전국 최초 구의 캐릭터를 형상화해 만든 '마포동이'를 어르신 400명에게 제공했다. AI 자연어 처리기술(NLP)이 접목된 '마포동이'는 120만 건의 회화로 어르신과 정서적 유대감을 쌓을 수 있고, 딥러닝(심화학습)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에 맞춰 진화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 밖에 주요 기능은 ▲O,X 퀴즈 등 치매예방 콘텐츠 ▲개인별 맞춤 서비스(투약 시간, 기상 알림 등) ▲활동감지를 통한 구조요청 등이다. 특히 어르신이 “우울하다, 아프다”와 같은 특정 단어를 반복해서 이야기할 경우 보호자, 생활지원사의 휴대전화와 24시간 중앙관제센터로 이를 즉시 알려줘 비상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아직 AI 반려로봇을 낯설어 하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너무 좋아하신다"며 "어르신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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