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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징계 받은 윤이나, 제2의 김비오·송보배 될까

등록 2022.09.21 09:00:00수정 2022.09.26 09: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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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출장 정지, 송보배 뛰어넘은 최고 징계

관중에 손가락 욕 김비오, 특별 사면 복귀

송보배, 일본 메이저대회 우승 후 사면 받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대회에서 골프 규칙을 위반한 윤이나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 열린 상벌위원회를 마치고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2022.09.2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대회에서 골프 규칙을 위반한 윤이나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 열린 상벌위원회를 마치고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2022.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잘못된 볼 플레이'를 하고도 이를 뒤늦게 신고한 신예 프로골퍼 윤이나(19)가 한국 여자 골프 역대 최고 수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윤이나가 김비오와 송보배 등 중징계를 경험한 선배들의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지난 20일 "윤이나에 대해 KLPGA에서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투어, 시드전, 선발전 등)에 3년간 출장 정지를 부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벌위는 "윤이나의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실 등 KLPGA 회원으로서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이나는 지난 6월16일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우측으로 밀린 티샷을 러프에서 찾은 것으로 판단,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대회 종료 후 약 한 달이 지난 7월15일에야 대회를 주관한 대한골프협회(KGA)에 오구플레이를 알렸다. 윤이나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회 출전을 잠정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으로 KLPGA가 역대 최고 수위 징계를 내린 것은 지나치다는 평이 나온다. 3년 출전 정지는 사실상 선수 생명을 끊는 수준의 징계라는 것이다.

김비오 욕설(사진=JTBC 중계 화면 캡쳐)

김비오 욕설(사진=JTBC 중계 화면 캡쳐)

골프 인기를 높이는 측면에서 이번 징계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있다. 윤이나는 올 시즌 신인상 포인트 4위, 드라이브 비거리 1위를 달리는 등 '차세대 스타'로 주목 받던 선수다. 윤이나는 지난 7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윤이나는 이번 징계 발표 후 크게 상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안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윤이나 소속사인 크라우닝은 "상벌위의 판단을 존중하며 협회로부터 상세 결정문을 받은 후 향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윤이나가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남자 선배인 김비오 또는 여자 선배인 송보배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자 골프 스타였던 김비오는 2019년 9월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 16번홀 티박스에서 스윙 도중 갤러리의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리에 격분해 가운뎃손가락을 내밀고 들고 있던 드라이버로 잔디를 찍어 티잉 그라운드를 훼손했다.

【제주=뉴시스】 11일 제주 제피로스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스포츠서울 김영주골프여자오픈 첫날 대회에서 송보배가 17번홀에서 벙커샷을 시도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제공

【제주=뉴시스】 11일 제주 제피로스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스포츠서울 김영주골프여자오픈 첫날 대회에서 송보배가 17번홀에서 벙커샷을 시도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제공

그 결과 김비오는 상벌위원회에서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3주 뒤 출장 정지 기간을 1년으로 경감한 데 이어 2020년 7월 특별 사면을 단행해 김비오의 징계를 풀어줬다.

여자 골프 스타였던 송보배는 2008년 4월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경기위원의 룰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를 기권했다. 이에 KLPGA 상벌위원회는 역대 가장 무거운 징계였던 '2년간 국내 대회 출전 정지와 벌금 2000만원을 내렸다.

그러자 송보배는 일본 무대로 진출했다. 송보배는 일본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간판선수로 떠올랐고 이에 KLPGA는 2009년 10월 "송보배가 깊이 반성하고 있고 이달 초 일본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점 등을 감안했다"며 사면했다. 사면을 받은 송보배는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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