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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염정아 "나이 드니까 연기가 더 재밌어요"

등록 2022.09.22 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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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세연 연기해

뮤지컬 영화 춤·노래 첫 도전 소화해

최근 영화·드라마 오가며 활동 왕성

코미디에 액션까지 전성기란 평가도

"현장 편햐지고 연기가 점점 재밌어"

[인터뷰]염정아 "나이 드니까 연기가 더 재밌어요"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스무살로 돌아간다고요? 전 싫어요. 다시 여기까지 와야 하잖아요.(웃음) 지금이 더 행복해요."

배우 염정아(50)에게 다시 스무살로 돌아가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하며 단박에 거부했다. 그러면서 염정아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도 저한테 계속 출연 제안이 들어온다는 것, 그게 정말 감사해요.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30년 전에 데뷔했을 때, 제가 지금까지 연기할 줄 몰랐어요."

1991년 데뷔 이후 염정아는 스타가 아니었던 적이 없지만, 그의 경력은 최근에서야 절정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국영화계는 여성 배우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한정돼 있다. 게다가 40~50대라면 활동 반경은 더 좁아진다. 그런데 염정아만큼은 다르다. 그는 점점 나이가 드는데도 더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며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예능을 오간다.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배우는 남녀를 통틀어도 그리 많지 않다.

염정아가 주연한 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을 앞두고 그를 만났다. 염정아는 "연기가 너무 재밌다"며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처럼 털털한 미소를 보였다.

최국희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폐암에 걸려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은 주부 '세연'(염정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연은 죽기 전에 첫사랑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남편 '진봉'(류승룡)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함께 찾으러 가자고 말한다. 진봉은 세연의 부탁이 썩내키지 않지만, 따라나서고 그 여정에서 두 사람은 추억에 젖는다.
[인터뷰]염정아 "나이 드니까 연기가 더 재밌어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염정아는 실제 나이와 비슷한 주부 세연을 연기했다가 시간을 거슬러 대학생 시절 세연까지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뮤지컬영화인만큼 춤과 노래도 선보인다. 앞서 그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에서 신선 '흑설'을 맡아 코미디 연기와 함께 강도 높은 액션 연기까지 보여줬다. 개봉 예정인 영화 '크로스'에선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경찰을 맡아 배우 황정민과 호흡을 맞췄고, 현재 촬영 중인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에선 김혜수가 함께 연기하고 있다. 최근 염정아의 행보를 보면 전성기라는 말을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연기가 점점 더 재밌어져요. 데뷔하고나서 처음 연기할 땐 뭐가 재밌는 건지도 몰랐습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고 현장이 편해지고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연기에 재미를 붙였나봐요. 사람들하고도 잘 어우러질 수 있게 됐고요."

그가 지금처럼 각양각색의 작품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건 도전을 마다치 않는 성격 덕분일 것이다. 지난 7월 '외계+인 1부'가 개봉했을 때, 최동훈 감독은 염정아에 관해 "몸을 이렇게 못 쓰는지 몰랐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염정아 역시 "키가 크고 그래서 몸을 잘 쓸 것 같지만, 사실 몸이 많이 뻣뻣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몸 쓰는 것에 자신이 없다면 액션 연기를 겁낼 만도 한데 그는 최 감독의 제안을 물리치지 않았다. '인생은 아름다워'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이 없다면서도 춤과 노래에 도전했다. "그 작품이 정말 하고 싶은데, 몸을 써야 하니까 자꾸 도전을 하게 돼요."

염정아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촬영 1년 전부터 연습했다.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고, 춤도 반복해서 연습했다. 노래는 녹음 직전까지 쉬지 않고 불렀고, 춤은 촬영 직전까지 합을 맞췄다. 연습 기간이 길었던만큼 일반적인 형태의 영화를 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작업이었다고 했다. "연습하고 촬영할 때는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또 해보고 싶어요. 한 번 정도는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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