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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형 "세 아들 살해한 아내, 아직 이유 몰라"…'특종세상'

등록 2022.09.23 09: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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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특종세상' 김태형. 2022.09.23. (사진=MBN '특종세상' 영상 캡처)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특종세상' 김태형. 2022.09.23. (사진=MBN '특종세상' 영상 캡처)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현숙 인턴 기자 = 배우 김태형이 아내가 자신의 세 아들을 살해한 이후의 심경을 밝혔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중견배우 김태형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986년에 데뷔한 김태형은 2012년 아내가 아들 세 명을 살해한 사건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날 1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형은 "때만 되면 공황장애가 몰려온다. 몸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편지를 쓴다고 밝힌 그는 "천국에서 만나자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제가 지옥 가면 못 만나니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태형은 "자의적으로 연기 활동을 그만둔 건 아니다. 이제 제가 개인 가족사가 있어서 좀 사람도 기피하게 되고 그런 상황이었다. 그때 공황장애도 오고 운전을 하면 매일 다녔던 길인데도 엉뚱한 길로 가서 '여기가 어디지?' 이랬다. 그때 안 되겠다 싶어서 운전도 못 하고 그 정도로 상당히 공황 상태에 있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이어 "세 아들 영진이, 영범이, 영건이 진짜 딱 10년 됐다. 10년 전 8월에 잃어버리고 제가 한 3년 정도는 정말 큰 방황을 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형은 피해자 아내에 대해 "좋은 엄마였다. 제 기억으로 아이들한테 잘해주고 자기가 사치를 한다든가 그런 거 없이 아이들한테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어느 날부터 조금 아이들을 대하는 게 좀 거칠어지고 짜증도 많이 내고 그건 제가 느꼈다"며 변한 아내의 모습을 설명했다.

김태형은 "어느 날 저한테 아이들하고 바람 좀 쐬고 오겠다. 그러고 이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고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후 아내와 연락이 안 되자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일주일 후 경찰이 경기도 한 모텔에서 아내를 찾았다고 했고 아이들은 잘못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태형은 "그냥 진짜 패닉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뉴시스] '특종세상' 김태형. 2022.09.23. (사진=MBN '특종세상' 영상 캡처)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특종세상' 김태형. 2022.09.23. (사진=MBN '특종세상' 영상 캡처)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그때 아이들이 엄마하고 같이 나가는 그날부터 찾아서 장례 치르는 날까지 정확히 열흘 걸렸다. 그 열흘을 아무것도 안 먹고 술만 먹었다. 그 정도 되니까 내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안 하더라도 한 이틀만 더 먹으면 그냥 가겠더라. 그 정도 상태였다. 뭘 생각하고 말고 그런 게 없고 그냥 끝내는 거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은 아내가 왜 아이들을 살해했는지 아직 이유를 모른다고. 그는 "그건 지금도 모른다. 그리고 수사기관에서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기자들이 그냥 쓰기 좋은 말 가십 거리 좋지 않나. 생활비가 부족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렇게. 그것만큼은 또 견디지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또 김태형은 "제가 면회를 갔다. 저도 궁금하니까 그리고 너무 황당하고 그래서 근데 면회를 거절하더라. 면회를 거절하면 그 사람을 만날 길이 없다. 그래서 편지를 썼다"면서 "지나고 생각해 보니 그 사람도 어찌 보면 그게 무슨 그 사람한테 인생의 날벼락이냐. 물론 본인이 직접적인 죄를 지었지만 용서하고 말고 그런 거는 내 마음에서 떠난 지 오래다. 증오가, 그런 응어리가, 그런 분노가 떠났다. 제가 할 수 있는 얘기는 그거밖에 없다. 제가 용서한다는 건 언어유희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용서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견디는 거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큰아이가 여덟 살, 둘째 아이가 여섯 살, 셋째 아이가 세 살이였다. 그렇게 뭐 속을 썩이거나 너무 어린 나이였으니까 저한테는 기쁨만, 행복함만 주고 갔으니까 제가 더 미안하다. 해준 건 아무것도 없는 거 같은게 그 기억과 추억은 이만큼 남아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태형은 아이들을 보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아빠가 열심히 살다 너희들 만나러 갈게. 반드시 기다려. 아빠 갈게"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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