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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러버덕, 한국서 엔데믹 일상 복귀 에너지 될 것"

등록 2022.09.29 16:17:13수정 2022.09.29 16: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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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덕 아버지'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 방한 간담회

10월 31일까지 잠실서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진행

"첫 핼러윈 버전 러버덕 롯데월드타워·몰 곳곳에 전시"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서 열린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에서 류재돈(왼쪽부터) 롯데물산 대표이사,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와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테이프 커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서 열린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에서 류재돈(왼쪽부터) 롯데물산 대표이사,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와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테이프 커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대형 벌룬의 원조격인 '러버덕'이 서울 석촌호수에 다시 돌아왔다. 롯데월드타워는 송파구청과 함께 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32일간 올해 전 세계 최초의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를 공식 진행한다.

29일 오전 석촌호수 동호에서 열린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한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는 러버덕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호프만 작가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일상 속 소재를 극대화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게 나의 일"이라며 "다시 돌아온 러버덕을 통해 한국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호프만 작가와의 일문일답.

-2014년 10월, 한국에서 러버덕을 처음 선보인 지 8년 만에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가 진행된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러버덕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소감은.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8년 전 러버덕을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고 러버덕을 환영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러버덕을 다시 보여줄 수 있어 더 즐겁다. 2022년 돌아온 러버덕은 다시 세계와 한국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의 다른 곳에도 러버덕이 방문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2014년 러버덕 프로젝트는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다시 러버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러버덕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들이 얼마나 러버덕을 좋아하고 작품을 보려고 직접 찾아 오는 지를 생각한다. 이러한 관람객들의 사랑은 내게 큰 행복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작업의 방향성을 알려주고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어 준다. 이번 러버덕의 귀환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공유하기를 바란다."

-2022년 러버덕 프로젝트가 갖는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서울에 다시 돌아온 러버덕은 그 높이가 18m로 2014년의 16.5m보다 조금 더 커졌다. 이와 함께 러버덕의 핼러윈 버전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러버덕이 전시되는 시기가 핼러윈 시기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콘셉트의 러버덕 친구들이 나타났다. 레인보우덕, 해골덕, 드라큘라덕, 고스트덕 등이 롯데월드타워와 몰 곳곳에 전시된다. 호수에 떠 있는 거대한 러버덕과 함께 작은 러버덕들을 찾아본다면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상적인 물건이나 친숙한 동물의 크기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장소에 재미와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젊은 시절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오래된 네덜란드 거장의 바다 풍경화를 보고 그 환상적인 분위기에 압도됐다. 그리고 이러한 풍경화에 러버덕과 같은 동시대 오브제를 추가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러버덕의 형태를 스케치하기 시작했고 그림이 아닌 실제 장소에 설치하게 됐다. 20년이 지난 지금 러버덕은 여전히 내게 영감을 주는 매개체다. 나는 러버덕을 '노란색 촉매제'라고 부른다. 러버덕은 스스로 변화하거나 사용되지 않지만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고 경험과 감정을 생성한다.

러버덕은 가장 좋아하는 예술 작품이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세계의 많은 곳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행운의 친구다. 하루가 다르게 작아지는 세상 속에서, 러버덕은 전 세계의 욕조를 떠다니면서 우리에게 다정하게 인사한다. 그리고 우리는 러버덕을 만나는 순간 마치 어린아이처럼 환상적인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의 작품이 떠 있다. 2022.09.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의 작품이 떠 있다. 2022.09.29. [email protected]


-영국 런던 템스강에 설치한 하마, 4만 개의 비닐봉지로 만든 거대한 달팽이 등 호프만 작가의 작품에서는 동화에서 볼 법한 상상 속 그림이 현실이 되곤 한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할 때 특별히 유의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작품을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작품의 크기와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과 재료 그리고 표면이다. 나는 인간을 작고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작품의 크기를 거대하게 키운다. 따라서 사람들이 작품을 볼 때 자신의 신체적 조건은 중요한 것이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나는 비닐봉지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비닐봉지와 같은 흔한 것들이 쓰다듬고 싶고 편안함을 느끼는 살아있는 피부가 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일이다. 항상 대량 생산된 일상적인 소재를 찾고 있다.

이러한 소재로 작품을 구성했을 때 미학적일 뿐 만 아니라 개념적으로도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적절한 소재와 적절한 형태가 만났을 때 여러 층위의 물질성을 부여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도출되나.

"일상에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자 한다. 따분한 날이나 순간은 없다. 모든 작은 일에도 보석 같은 기적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고 집중하는 것이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한 나의 노력이다."

-이번 러버덕 프로젝트가 한국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길 원하나.

"다시 오는 러버덕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이 전파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저와 여러분께 러버덕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찬 에너지가 될 것이다."

한편 2007년 프랑스 생 라자르에 처음 등장한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 호프만 작가의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16년간 전 세계 16개국을 순회하며 25회 이상의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1977년 생인 호프만 작가는 네덜란드 엠멘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캄펜에 위치한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롯데물산은 행사기간 석촌호수 동호에 높이 18m, 가로 19m, 세로 23m의 대형 벌룬 러버덕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팝업스토어도 운영해 한정판 굿즈 판매와 스탬프랠리 포토존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탬프랠리 포토존 이벤트에서는 핼러윈 시즌에 맞춰 레인보우덕, 해골덕, 드라큘라덕, 고스트덕 등의 포토존 9개소를 운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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