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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尹, 박진 해임안 수용해야…朴, 과거 발언 되새겨야"

등록 2022.09.29 2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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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 돼…수용해야"

"박진, 본인 과거 해임안 발언 되새길 때"

"국회의장, 尹 유감 등 조건 與 설득 시도"

"사과, 책임 조치 취할 때까지 싸워나가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 관련해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 관련해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김재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또 "해임건의안 이송과 무관하게 거취를 정해주는 게 보다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29일 박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국회의장이 정부로 이송할 것이고, 최종적으로 인사권자인 대통령 판단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대통령이 국민의 70% 가까운 분들이 순방 외교 잘못을 꾸짖고 있는 상황을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의회 민주주의를 전면 부정할 게 아니라면 건의 형식이라도 대의기관의 결정 사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해임건의안에 대해 "절차적 측면에서 국회법을 철저 준수했고 하등의 관련 문제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절차를 떠나서 국민적 명분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해임건의안은 입법부 권능을 바로 세우고 행정부에 대한 견제 역할을 보다 충실히 하기 위함"이라며 "제도의 입법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고 가동하는 게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장관이 과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변인 시절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당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승리', '대통령이 수용해 상생 정치를 보여 달라'는 등 발언을 했다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 과거 해임건의안 관련 이런 언급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회의 해임건의안 결과를 이송 받는 것과 무관하게 거취를 정해주는 게 보다 바람직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가진다"고 부연했다.

또 "당시 박 장관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뒤 한 달 이상 처리하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월권이자 헌법 정신 위배라고 비판한 바 있다"며 "본인이 한 말을 되새겨 볼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을 향한 설득 시도가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여러 입장을 고하고 의사를 반영해 의사일정 시간 등을 배려해 드렸다"며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 처리 전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입장 변화가 있다면 야당을 설득해 볼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 및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 및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9. [email protected]

또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진솔한 유감 표명, 외교부 장관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외교안보 라인의 책임 있는 인사에 대한 조치를 취한다면 해임건의안 철회를 설득해 보겠단 입장으로 끝까지 여당을 설득하고, 그 뜻을 대통령실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걸로 안다"고 했다.

이어 "돌아온 건 묵묵부답"이라며 "대통령이 국민께 먼저 진솔히 해명하고 사과했다면, 성의 있는 인사 조치를 취했다면, 해임건의안을 일관 추진하는데 있어 고민 안 할 수 없는 지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국회의장 제안마저도 헌신짝처럼 내던진 경위에 대해 왜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과 여당은 이렇게 국정 운영을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권고안을 내겠다는 취지 입장을 보인 것엔 "수습이 잘 안 되니 안간힘을 쓰는 것", "애처로운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 "고마워하기는커녕 정당한 절차와 중재에 최선을 다한 국회의장에 대해 사퇴를 공모하겠단 게 고작 생각한 결과물인가"라며 "국민의힘에도 반성하고 진정 사과하면서 대통령에게 고언해 난국을 바로잡아야 하는 책무가 놓여 있다"고 했다.

나아가 "이 상황은 전적으로 대통령이 시작하고 대통령이 빚은 상황"이라며 "해임건의안에서 그치지 않고 향후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진정 어린 사과,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계속 문제 제기하고 싸워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국무위원 외교부 장관 박진 해임건의안'을 총투표수 170표 중 찬성 168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가결했다. 해임건의안은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의 단독 표결로 해임건의안이 처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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