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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 제작자로 BIFF 참석 "장항준 영화 허를 찔러"

등록 2022.10.09 15: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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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데뷔 30년만에 영화 제작

절친 장항준 연출 '오픈 더 도어'

"술자리서 나눈 에피소드 영화화…꿈만 같아"

송은이 *재판매 및 DB 금지

송은이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최지윤 기자 = 코미디언 송은이가 영화 제작자로 변신했다.

송은이는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영화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 돼 부산을 찾았다. 이날 송은이는 관객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어떻게 하다보니 코미디언으로 방송을 시작해 기획자, 제작자가 됐고, 이제 영화 제작까지 하게 됐다. 정말 행복한 기회"라며 "장 감독과 술자리에서 나눈 에피소드가 영화화 됐다는 게 꿈 같다"고 밝혔다. "특히 BIFF에 초청된 것이 영광"이라며 "타보고 싶었던 (후원 차량) 제네시스도 실컷 탔다. 많은 분들과 함께 영화에 관해 얘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방송으로 데뷔한지 30년째인데, 뜻 깊은 자리에 와서 의미가 크다. 어렸을 때 영화가 꿈과 희망을 줬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영화가 준 힘이 크다"며 "불과 2개월 전에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사회자로 왔는데, 이번엔 제작자로서 BIFF에 초청됐다. 이곳이 많은 영감을 주는 것 같다"고 짚었다. "사실 콘텐츠 회사를 만들면서 영화 제작을 계속 생각했다. 경험도 부족하고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잘 몰랐지만, 장 감독 덕분에 가능했다"며 "그동안 컨텐츠랩비보는 장르 상관없이 해왔는데,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만들려고 한다. 많은 창작자들에게 '오픈 더 도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

장항준 감독


이 영화는 미국 뉴저지에 사는 '치훈'(서영주)과 매형인 '문석'(이순원)이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국 이민가정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챔터 다섯 개로 구성했으며, 평범한 가족이 욕망과 의심, 불안, 초조 속에서 파멸하는 과정을 담았다.

송은이는 "장 감독의 단편 시나리오로 시작했다. '네가 안 썼지?'라고 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었다. 시나리오를 자꾸 보다 보니 욕심이 났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장편 독립영화가 됐다"며 "몇몇 관객들이 '장항준한테 속았다'고 하더라. 방송 등에서 보여준 유쾌한 이미지 때문에 당연히 코미디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허를 찔렀다'는 반응이 많았다. 스릴러가 가미된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데뷔작인 '라이터를 켜라'(2002) 이후 감독으로서 첫 BIFF 초청이다. "제1회 BIFF(1996) 때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스페셜 개막작 작가로 처음 초청을 받았다. 이후 26년만에 연출작을 가지고 오게 됐다"며 "진심으로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송은이 대표는 대학교 1학년 때 복학생 선배로 처음 만났다. 작고 여리여리하고 파이팅 넘치던 소녀가 어른이 돼 나를 살려줄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여러분들도 이런 '호구'가 있으면 잘 활용해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30여 년 전 미래가 암담했던 두 젊은이가 작품을 만들고, 영화제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분에게 박수를 받는게 감개무량하다. 학교 다닐 때는 동경·상해영화제가 아시아 대표 영화제였고, 한국 영화는 변방이었다. 오늘날 한국 콘텐츠가 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한국은 낡고 촌스럽다'고 평가 받는 시절이 있었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분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관객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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