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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구두신고 월드컵 "박지성·안정환과 다른 점요?"

등록 2022.10.24 11: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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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KBS 해설위원 데뷔…현역선수 유일

"지상파 중계진 중 유일하게 월드컵서 성공 못해"

친근함이 장점·축구 트렌드 정확하게 전달

구자철

구자철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구자철(33·제주 유나이티드)이 축구화를 벗고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내달 20일(현지시간 기준)부터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데뷔한다. 캐스터 이광용(47)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지상파 3사의 월드컵 중계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MBC는 국가대표 출신 안정환(46)·아나운서 김성주(50), SBS는 '축구 영웅' 박지성(41)·캐스터 배성재(44)를 내세운다. 구자철은 현역 선수로서 유일하게 해설위원을 맡았는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구자철은 24일 'KBS 2022 카타르 월드컵' 간담회에서 "(지상파 3사 카타르 월드컵) 중계진 중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더 친근하고, 장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며 "실패한 2번의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도 나간다. 이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뛰는지도 얘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10년간 축구 트렌드가 확실히 바뀌었다. 타사(해설위원)와 비교하자면, 난 정확하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말할 수 있다. 최대 장점"이라며 "내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잘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어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시즌을 마치고 이 자리에 왔다. 두 번의 월드컵을 경험했고, 세 번째 월드컵은 축구화가 아닌, 구두를 신고 정장을 입은 채 선수들과 호흡하려고 한다. 국민들과 선수들의 중간자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사실 월드컵은 풀지 못한 숙제다. 선수로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에 맞닥뜨렸을 때 힘들었다. KBS 제안을 받고 세 번째 월드컵 기회가 온다는 데 설렘이 있었다. 현역 선수로서 정확하게 해설하고, 축구 트렌드도 잘 알려주겠다."
조원희

조원희


구자철은 주장으로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 동메달 획득에 큰 몫을 했다.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본선에 출전, 손흥민(30·토트넘 훗스퍼)과 호흡을 맞췄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아홉 시즌을 뛰었고,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리그에서도 세 시즌을 경험했다. 카타르 월드컵 해설위원 발탁 후 "주변에서 의외로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놀리지 않더라"면서 "기성용, 이청용과는 한국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는 사이다. 내가 중간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반겨줬고, 조언과 응원도 많이 해줬다"고 귀띔했다. 손흥민 반응을 묻자, "나도 궁금하다"며 "조만간 물어보고 전달하겠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 조원희(39)와 아나운서 남현종(28), 해설위원 한준희(52)도 힘을 싣는다. 조원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KBS 해설자로 데뷔한 후 두 번째다. "도쿄 올림픽 이후 첫 월드컵 중계를 맡게 됐다.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변에서는 크게 기대를 안 한다. '또 너가?'라는 반응이 많다. 난 성장형 해설위원이다. KBS 해설위원으로서 친근하게 전달해 나 자신도 놀랐다.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도쿄올림픽 이후 자신감과 심리적인 여유가 생겼다. 카타르 월드컵에선 국민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해설을 하겠다"고 했다.

한준희는 2006년부터 KBS 월드컵 중계를 맡고 있다. "축구 중계 역사의 산 증인"이라며 "내가 중계한 뒤부터 KBS가 단 한 차례도 최하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고 자부했다. "2002 월드컵 성공을 이끈 영웅을 존중·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 지금 우리는 젊고 신선한 리더가 필요하다"며 "구자철, 조원희 해설위원은 이에 적합한 세대로서 신선하고 트렌디한 중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 방송사와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며 "결국 2002 세대와 2002 이후 세대의 승부라고 본다. 축구 전술이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현대적으로 흘러가는데, 젊은 세대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광용(왼쪽), 구자철

이광용(왼쪽), 구자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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