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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별 최적 치료법 달라'…암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

등록 2022.11.23 17:37:50수정 2022.11.23 18: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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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넷째주 수요일은 '항암치료의 날'

종양내과학회·항암요법연구회 소셜데이터 분석

암환자 신체적어려움 52%, 정서적어려움 42%

암 정보 56%, 환우·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얻어

[서울=뉴시스]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소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암 전문가가 답합니다: 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 전문의와 논의하기 ▲마음 건강도 살피기 ▲부작용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기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가장 중시하기 ▲항암 치료 여정의 키워드는 ‘희망’을 발표했다. (이미지= 대한종양내과학회 제공) 2022.11.23

[서울=뉴시스]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소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암 전문가가 답합니다: 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 전문의와 논의하기 ▲마음 건강도 살피기 ▲부작용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기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가장 중시하기 ▲항암 치료 여정의 키워드는 ‘희망’을 발표했다. (이미지= 대한종양내과학회 제공) 2022.11.23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 고통 뿐 아니라 정서적 어려움도 많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매년 11월 넷째 주 수요일로 지정된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3일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 호텔 지하 2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1년 간 (2021년 10월1일~2022년 9월30일) 네이버 블로그, 까페, 지식인 및 다음 카페, 유튜브 댓글 등 온라인 소셜미디어상에서 3가지 키워드 ‘암’, ‘항암’, ‘환자관리’에 대한 16만 9575건의 언급량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암 환자들이 암 진단 후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한 언급량 2만 899건을 분석한 결과 ‘정서적 어려움’이 42%를 차지해 ‘신체적·질병적 어려움(52%)’만큼 주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어려움은 초기부터 치료과정 전반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고, 공통적으로 두려움, 불안이 꾸준히 언급됐다. 심지어 치료 후 극복 단계에서도 재발 걱정, 증상이 악화할 때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도드라졌다.

임주한 인하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우들의 정서적인 어려움은 임상 현장에서 무척이나 잘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주의 깊게 케어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환자들의 마음건강은 실제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임상 현장에서 정신의학과 협진 등 다학제적인 관점으로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환자 관리 관련 1만 6743건의 언급량 중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내적 관리’를 한다는 언급량은 9%에 그쳤다. 특히 정신과 상담, 항우울제 복용 등 전문가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서적 어려움을 관리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김인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암 환자들의 정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면서 “임상 현장에서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정부와 사회적인 차원에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서관리나 심리케어 지원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약, 급여, 임상과 관련해 새로운 치료 옵션들이 풍부해지고 있는 만큼 항암 치료 여정에서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꼭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회와 연구회가 암 환자들의 암 관련 정보 습득 채널에 대한 언급량 1661건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의사를 통한 정보 습득은 44%를 차지했다. 전문가·의사가 아닌 온라인 및 다른 환우를 통해 암 정보를 얻는 비율이 56%(환우 24%, 온라인 커뮤니티 18%, 유튜브는 14%)로 더 많았다. 이 때문에 환우와 의료진과의 소통 강화는 물론 ‘국가암정보센터’ 등 공식 암 정보 사이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교수는 “소셜 리스닝 분석을 통해 확인된대로 암 환자들이 알고 계시는 항암 치료 환경에 대한 내용들이 사실과 다른 부분도 존재하기 때문에 항암 치료의 모든 과정에 대해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실에서도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등 일상생활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런 소소한 부분까지도 기꺼이 상의할 수 있는, 항암의 동반자로서 주치의를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소셜미디어상 가장 많이 언급된 암종 1~3위는 유방암, 폐암, 대장암 순이었다. 실제 국내 발병률 순위(갑상선암·폐암·위암)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폐암의 경우 암종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고, 대장암과 유방암은 최근 젊은층에서 호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암 환자는 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치료 효과나 치료비 부담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안전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항암제의 치료 접근성 부분에 대해 대다수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로 언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환자의 일상 생활 관리에 관한 분석도 공유됐다. 건강한 음식과 영양제 섭취, 가벼운 운동 등 함암치료 과정 속 체력을 유지하는 과정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환우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발, 눈썹 문신 등으로 항암 치료에 따른 외적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환우들도 있었다. 또 정신과 진료, 심리 치료, 명상, 환우간 소통 등 내적인 부분을 관리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학회와 연구회는 이번 소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암 전문가가 답합니다: 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 전문의와 논의하기 ▲마음 건강도 살피기 ▲부작용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기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가장 중시하기 ▲항암 치료 여정의 키워드는 ‘희망’을 발표했다.

안중배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소셜 리스닝을 통해 항암치료에 대한 실제 환자들의 인식과 고민 등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지속적인 암 치료와 연구 외에 투병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항암 정보를 제공하는 학회와 연구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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