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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회장 취임 '한달'…"뉴삼성 행동으로 실천"

등록 2022.11.26 08:30:00수정 2022.11.26 08: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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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7일 회장 공식 취임

첫 행보로 지역中企 방문…'미래동행' 강조

글로벌 거물들 잇달아 회동…'인맥왕' 진가

[서울=뉴시스]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왼쪽 두번째)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0.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왼쪽 두번째)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올해로 10년째 '부회장' 직을 유지했던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취임 이후 '뉴삼성'에 대한 공식 메시지는 없었지만 잇단 협력회사 방문에 이어 글로벌 거물과 수차례 회동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재용표 삼성'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취임식 행사 없이 조용하게 회장직에 올랐다. 공식 취임사 대신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당시 사장단과 만나 밝힌 소회와 각오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그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다. 절박하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행동으로도 '뉴삼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단적으로 취임 직후 두 번의 공개 행보가 모두 중소기업이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광주 협력회사 '디케이'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협력회사가 잘 돼야 회사도 잘 된다"며 협력회사와의 상생 협력을 또 다시 강조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취임 첫 행보로 광주의 상생 협력 현장을 찾은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이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장록동 디케이 협력업체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2.10.28.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취임 첫 행보로 광주의 상생 협력 현장을 찾은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이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장록동 디케이 협력업체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2.10.28. [email protected]

이어 지난 8일 두 번째 현장 방문도 삼성전자가 아닌 외부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찾았다. 이 회장은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런 행보는 삼성이 나가야 할 방향으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미래동행' 철학을 잘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 회장의 장점으로 꼽히는 '글로벌 네트워크'도 뉴삼성 시대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네덜란드와 스페인 총리, ASML 최고경영자 등 글로벌 거물들을 잇달아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과 함께 지난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차담회를 겸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이자 사업비만 1400조원 규모의 거대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반도체기업인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반도체기업인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네옴시티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사업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을 보고 받고, 이 프로젝트 참여에 주력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동안 무함마드 왕세자와 꾸준히 교류해 왔고 이 친분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를 만나 반도체 산업 발전에 대한 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하루 뒤인 18일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일본, 중국, 인도 등 국가 원수급 인사들을 포함해 광범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회장 취임 한 달간 보여준 행보는 엄중한 글로벌 정세 속 삼성을 넘어 한국의 핵심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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