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취향 공동체' 공략하면 지갑 연다…태그니티 전략 봇물

등록 2023.01.07 1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나이와 소득 등으로 소비자 욕구 파악 어려워

취향 중심 마케팅이 매출↑…기업들 적극 활용

패션·생활·푸드테크 등 다양…전략도 각양각색

[고양=뉴시스] 지난해 11월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홈술상점을 찾은 시민들이 각 부스에서 판매되는 술을 취향대로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 지난해 11월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홈술상점을 찾은 시민들이 각 부스에서 판매되는 술을 취향대로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최근 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태그니티'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태그니티는 취향을 나타내는 '태그(TAG)'와 공동체를 의미하는 '커뮤니티(Community)'를 합성한 신조어다. 흩어져 있는 소비자의 개별 취향을 데이터로 파악해 체계화하고 같은 취향을 가진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들도 태그니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나이·소득 같은 기존의 통계학적 구분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니즈(needs)를 파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만족시키는 것이 매출로 연결되면서 패션, 생활, 푸드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들이 태그니티를 활용한 취향 공동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패션 아이템은 물론 쇼핑몰의 스타일에 맞춘 해시태그를 부여했다.

지그재그는 흩어져 있는 3000여개의 패션 쇼핑몰을 하나로 통합했다. 또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스타일을 태그 중심으로 쉽게 검색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각각의 쇼핑몰에 접속하던 이전 방식과는 달리 하나의 앱 안에서 태그와 검색어 중심으로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앱 내 온라인 커뮤니티 '컬리로그(Kurlylog)'를 선보였다.

컬리로그는 컬리 이용 고객들이 음식 레시피, 메뉴, 뷰티 정보 등을 서로 공유하는 온라인 소통 공간으로 기획됐다. 이용자들은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일상 속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셰프 콘텐츠 플랫폼 파이브잇 온라인 클래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셰프 콘텐츠 플랫폼 파이브잇 온라인 클래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컬리로그는 컬리 앱 이용자 간의 활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가 팔로우한 계정의 게시물을 팔로잉 탭에서 모아 볼 수 있다. 각 게시물은 #밀키트, #틴트, #홈카페 등 다양한 해시태그를 달 수 있다. 해당 제품이 컬리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면 상품 태깅을 통해 장바구니에 바로 담는 것도 가능하다.

원데이타가 서비스하는 셰프 IP(지식재산권) 플랫폼 '파이브잇'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내 요리인들의 태그니티를 확대하고 있다.

파이브잇은 셰프와 마스터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철학·노하우를 담은 커리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F&B(식음료) 업계와 요리인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셰프 콘텐츠·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 쿠킹·베이킹 스튜디오를 갖추고 오프라인 클래스를 먼저 선보인 파이브잇은 디저트, 프랑스빵, 케이크, 비건푸드 등 다양한 메뉴별 레시피를 주제로 클래스를 진행하며 취향별 커뮤니티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클래스 서비스를 개시하며 요리인들이 관심 있는 마스터 셰프의 레시피·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파이브잇 홈페이지의 '위드(With) 파이브잇 마스터' 메뉴에 들어가서 원하는 마스터를 선택하면 해당 커뮤니티에서 참여자들과의 자유롭게 소통하며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실제 구매 결정에는 취향에 매칭된 추천, 같은 관심을 가진 커뮤니티의 의견이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거점까지 갖추고 명확히 취향 공동체를 만족시키는 플랫폼이 소비자 팬덤 확장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