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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년만에 마스크 벗고 활짝"...실내마스크 해제 첫 대학 졸업식

등록 2023.02.07 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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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여자대학교 인제캠퍼스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2023.02.0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여자대학교 인제캠퍼스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2023.02.07.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7일 오전 11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여자대학교 인제캠퍼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학생들의 발걸음이 뜸했던 대학 캠퍼스가 이날 열린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온 졸업대상자와 이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방문한 인파들로 모처럼 북적거렸다.

최근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사태 3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졸업식에 참여하는 인원도 늘어나자 학교 정문 안팎에는 졸업식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과 졸업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들도 줄지어 호객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진사 고모(40)씨는 "코로나 한창 때는 졸업식도 비대면으로 하고 학생들도 학위증만 집에서 받는 식이라 조용했다”며 "올해부터 대면 졸업식이 진행되면서 학생들도 친구들을 만나러 나오고 조금은 나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대학 측도 이처럼 방역기준이 대폭 완화된 이후 처음 열리는 졸업식이기 때문에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인원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인근에 차량 100대 이상 댈 수 있는 규모의 임시주차장 2곳을 확보했다.

교정 안에는 졸업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검정색 학사모와 가운을 입고 친구나 동기, 가족들과 삼삼오오 교정 곳곳에서 대학생활의 마지막 추억을 남기기 위해 분주하게 기념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일부 졸업생들은 다같이 학사모를 하늘을 향해 던지는 등 포즈를 취하며 단체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부터 9일까지 3일간에 걸쳐 제48회 학위수여식을 갖는 수원여대는 2학년부터 4학년까지 각 학과별로 모든 전공과정을 마친 학생 1350명이 올해 대학문을 나선다.

수원여대는 코로나 이전까지 학교 강당에서 전체 졸업생이 모여 졸업식을 가졌지만, 2020년 코로나 처음 창궐하자 졸업식을 전면 취소하고 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졸업생들에게 학사수여장을 전달했다.

이후 이듬해인 2021년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졸업식을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각 과별로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학사수여식을 열었다.

올해처럼 대면으로 졸업식을 진행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공식적으로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각 학과마다 강당과 강의실 등 교내에서 장소를 나눠 별도로 졸업식을 가졌다.

총장 인사말 등은 미리 제작한 영상으로 대체했다. 대신 포토존에서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이 직접 학사모와 가운을 챙겨입고 희망하는 졸업생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졸업하는 학생들은 코로나 여파로 대학생활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채 졸업하는 점을 아쉬워하며 사회 진출에 따른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유아교육과 20학번 김혜경(23)씨는 “비대면 강의는 개인 시간에 맞춰 다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학교에 나와 같이 수업을 들었으면 더 (대학생활이) 재밌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융합콘텐츠과 20학번 이솔(22)씨는 “학교 축제 등 대학생활을 제대로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며 “코로나가 취업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막상 졸업하고 사회로 나간다는 점이 설레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19학번 조민희(24)씨는 “신입생 때는 학교를 나오다가 2학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이 어렵게 되면서 친구들을 못 만나 아쉬웠다”며 “취업에 성공해 이제 얼마 뒤면 병원으로 가게 된다. 더 이상 학생으로서 지낼 수 없어 아쉽지만 간호사로 새로운 세상에 나갈 수 있게 돼서 설렌다”고 말했다.

수원여대 장기원 총장은 “이번에 졸업하는 2년 과정의 학생들은 코로나 시국에 가장 크게 혼란을 겪은 학생들”이라며 “우리 대학에서는 전공과 관련한 실기·실습의 경우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대면 수업을 포기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진행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해낸 만큼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쓰러지지 않는다면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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