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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했지만…올해가 문제 (종합)

등록 2023.02.08 10:26:43수정 2023.02.08 10: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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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경상수지 26억8000만 달러 흑자

상품수지 3개월 연속 적자

지난해 연간 298억 달러…3분의 1 수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무역수지가 126억9000만 달러(약 15조6594억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를 내지 못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2.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무역수지가 126억9000만 달러(약 15조6594억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를 내지 못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26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상품수지 적자폭이 축소된 데다,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폭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연간으로는 298억3000만 달러 흑자를 보여 한은의 연간 전망치(250억 달러)는 달성했지만, 1년 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 부진에 1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무역 적자가 커지고 있어 올해 다시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26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달(-2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1년 전 과 비교해 36억9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지난해 7월까지 27개월 동안 흑자를 보였다가 같은해 8월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9, 10월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으나 11월 다시 적자 전환했다.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한 것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면서 상품수지 적자폭이 축소되고, 본원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9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852억3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554억 달러나 줄며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은의 한은의 연간 전망치(250억 달러)는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경상 적자를 간신히 면하면서 흑자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문제는 올해부터다. 올해 1월의 경우 무역적자가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나타낸 바 있다. 무역적자가 커지면 상품수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상수지에도 악영향을 준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지난해 경상수지는 2021년에 비해 흑자 규모가 큰 폭 축소됐으나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과 주요국 성장세 둔화, 정보기술(IT) 경기 하강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이라며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경상수지는 에너지 수입 흐름, 주요국 경기, IT 업황 개선 여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흑자나 적자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반도체 수출 급감 등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6년 1월(16개월 연속 적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2월 상품수지는 4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49억1000만 달러나 급감했지만, 적자폭은 전달(10억 달러)보다 축소됐다.

상품수지 적자폭이 전달보다 축소된 것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지난해 8월 93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9월엔 37억8000만 달러 줄었다가, 10월 67억 달러, 11월 70억1000만 달러로 늘어왔으나 12원에는 46억9000만 달러로 적자폭을 줄였다.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4억1000만 달러(-10.4%) 감소한 55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달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27.8%), 철강제품(-20.5%) 등이 대폭 줄었다. 수입은 자본재,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15억6000만 달러(-2.7%) 줄어든 561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47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16억6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늘어난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해 흑자폭이 13억 달러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44억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1년 전 보다 흑자폭이 17억 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4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해 1년 전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12월 서비스수지는 13억9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나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적자폭이 6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1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10억8000만 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1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4억 달러 확대됐다.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등 기타사업서비스는 5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55억1000만 달러 늘어 2001년 9월 이후 25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는 24억8000만 달러 증가해 2021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3억7000만 달러 늘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29억5000만 달러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채권투자는 14억2000만 달러 늘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0억5000만 달러 감소해 지난해 6월)-14억7000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감소했다. 이 중 국내 주식투자는 미 연준의 긴축 지속 경계감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2억 달러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채권투자는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32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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