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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김주애 후계자 수순 밟나...WP "사진 중앙에 앉은 것은 분명한 신호"

등록 2023.02.09 15: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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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 중앙에 앉은 김주애, 김 위원장의 명백한 '후계자 만들기'

김씨 일가의 정통성 유지에 군부의 중요성 보여줘

가부장적인 북한 체제가 여성 통치자 수용할지는 의문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왼쪽), 딸 주애와 함께 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해 장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08.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왼쪽), 딸 주애와 함께 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해 장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08.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북한 정권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군 고위 간부들이 모인 연회 중앙에 앉힌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미국 주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중앙에 위치한 김주애의 양쪽에 김정은 내외가 앉아 있고 그 뒤로 군 고위급 간부들이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주애는 어머니 리설주와 비슷한 머리를 하고 있으며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다.

WP는 "일반적으로 지도자의 자리인 사진의 중앙에 10~11세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앉아 있다"며 "테이블에는 최고위급 장성들이 (김 위원장의) 가족 뒤에 웃으며 서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김 위원장 가족)이 연회장에 들어서자 훈장이 달린 재킷을 입은 군 수뇌부가 손뼉를 치며 일어선다"고 했다.

WP는 이날 공개된 사진들이 김씨 일가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군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8살일 때 후계자로 지목해 군부에 발표했었다. 매체는 "김 위원장은 (자신의) 8번째 생일 파티에서 별이 장식된 장군복을 받았고, 그 순간부터 장성들이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존경을 표했다"며 20년 전 미국으로 망명한 김 위원장의 이모 고용숙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고 씨는 지난 2016년 WP와의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이 김 위원장을 그렇게 대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 때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사실에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부장적인 북한 체제가 여성 통치자를 수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김주애의 존재를 처음 공개했다. 이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호칭을 거쳐 이날 보도에선 한 층 더 승격된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썼다.

사진은 속 행사는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2월 8일) 전날 밤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열린 기념 연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박수하고 있다. 2023.02.09.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박수하고 있다.  2023.02.09.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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