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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MVP 김단비 "마지막 전성기…천천히 내려갈 것"

등록 2023.03.06 14: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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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앞두고 FA로 우리은행 이적

정규리그 우승·첫 MVP 영예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 BEST5 포워드 부분, 우수수비선수상, 맑은기술 윤덕주상, 블록상을 수상한 우리은행 김단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 BEST5 포워드 부분, 우수수비선수상, 맑은기술 윤덕주상, 블록상을 수상한 우리은행 김단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생애 처음으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아산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단비(33)가 마지막 전성기에서 최대한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김단비는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총 110표 중 107표를 받았다. 데뷔 16년 만에 생애 첫 MVP 수상이다.

또 2014~2015시즌, 2016~2017시즌에 이어 커리어 세 번째 5관왕을 차지했다.

2007~2008시즌부터 인천 신한은행에서만 뛴 김단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이적해 정규리그 우승과 MVP를 받았다.

김단비는 "(인천)신한은행에서 우승했을 때 후보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이번에 못 받으면 다음에 받겠지' 했는데 그게 오늘이 됐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 MVP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려놓은 적도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우리은행 김단비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3.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우리은행 김단비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이어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제 이력에 MVP라는 글자가 들어가서 기쁘고, 은퇴하기 전에 이날이 와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MVP 수상을 예감했다는 김단비는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라고 웃으며 "주변에서도 확신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내심 기대를 많이 했다. 다만 설레발은 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친정팀 신한은행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연단에 올라갔을 때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오른쪽엔 신한은행, 왼쪽엔 우리은행이 있었다. 마음이 뭉클했다. 신한은행을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 한다. 친정 같은 곳이다. 항상 제 마음 한쪽에 있는 팀"이라며 "우리은행은 너무 많은 축하를 해줬다. 파티 같았다. 그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5관왕으로 받은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MVP를 탄 선수들에게 들어보니 상을 타면 받는 것보다 쓰는 게 더 많다고 하더라. 사실 선물을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저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은 아니다. 주위 분들에게 많이 베풀고 싶다. 동료들에게 선물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 시절 코치와 선수로 연을 맺은 위성우 감독과 재회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WKBL 이병완 총재로부터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우리은행 김단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WKBL 이병완 총재로부터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우리은행 김단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김단비는 "상대 팀으로 뛸 때는 원망스러운 적도 있다. 벤치에서 김단비를 막으라는 소리만 들렸다. 그래서 멘탈이 흔들리고 잘 못할 때도 많았다. 그래도 크게 원망은 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신한은행 코치로 계실 때 4~5년 동안 배운 걸로 지금까지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처음에 왔을 때 슛도 못 쏘고 3점도 못 쐈다. 몸도 말랐다. 70㎏도 안 됐다. 탄력만 좀 좋은 선수였다. 그때 위성우 감독님이 힘들게 훈련해주시면서 기본기를 다잡았다. 그때 배운 걸로 지금까지 하기 때문에 원망보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베스트5 수상 후 은퇴까지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한 김단비는 "우리은행에서 (박)지현이를 보면서 참 잘한다고 생각했고 배우는 것도 많다. 제가 열심히 이 자리를 지켜야 어린 선수들이 저를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다. 과거의 저도 그랬다. '레알 신한' 시절에 좋은 언니들이 팀에 많았다. 저 언니 한 명 한 명을 이기면 내가 저 자리에 가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를 지키면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할 것이고, 저를 이기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사실 이미 저를 이긴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다만 제가 조금이라도 덜 늦게 어린 선수들에게 따라잡힐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 첫 MVP에 오른 지금 이 순간을 "마지막 전성기 같다"고 말한 김단비는 "언젠가는 내려갈 것이다. 그걸 항상 생각하고 있다.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MVP를 타는 게 좋은 건가 싶기도 하다. 손흥민 선수 아버님이 MVP는 내려간다는 의미라고 하시기도 했다. 우리은행에 온 건 더 느리게 내려가기 위해서였다. 최대한 늦게 내려가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우리은행 김단비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3.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우리은행 김단비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김단비는 어린 선수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렸을 때는 농구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농구가 다는 아니다"며 "저는 선수들이 농구를 좀 더 즐겼으면 한다. 저는 즐기지 못했던 선수다. 이제는 힘들어도 더 즐기려고 노력한다. 그런 어린 선수들에게 많이 배운다. 그래도 한번 시작한 농구를 끝까지 열정적으로 다들 열심히 했으면 한다. 대신 그 안에서 자기가 즐기고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챔프전 MVP 욕심에 대해선 "사실 플레이오프나 챔프전은 어릴 때나 많지 이제는 경험이 너무 없다. 저도 (박)혜진이와 (김)정은언니한테 빌붙어서 가야 한다"며 "긴장이 많이 된다. MVP보다 일단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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