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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장관 "머리 크면 공부 잘해?…우린 AI 반도체 경쟁력"

등록 2023.03.08 20:04:30수정 2023.04.07 13: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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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최고위 전략대화…3월 중 초거대AI 산업 정책 방향 발표

이 장관 "빅테크, 초거대AI에 투자…민관 뭉쳐 국가적 대응력 높이자"

[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8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제3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08. photocdj@newsis.com

[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8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제3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머리가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초거대 인공지능(AI) 경쟁을 벌이는 우리 기업들에게 "초거대AI는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 보다는 경량화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독려했다.

이 장관은 8일 오후 경기도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AI 분야 민·관 최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챗GPT 대응을 위한 초거대 AI 정책방향'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장관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챗GPT 같은 초거대AI 서비스를 내놓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민관의 역량을 총결집해서 국가적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거대 AI는 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데이터 구축·개방, 컴퓨팅 자원 제공, AI 연구개발(R&D) 지원, AI 윤리·신뢰성 확보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로 우리나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됐다"며 "이런 기반 위에서 국내 기업들도 초거대 AI 개발·활용을 적극적으로 시작하고 있고, 특히 한국어와 특화 전문영역 등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오픈AI가 선보인 초거대AI 서비스 '챗GPT'는 전 세계인의 일상과 산업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AI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 CNS 등이 초거대AI 서비스 발굴에 가세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한국어 특화 버전의 코GPT 3.5를 상반기 중 공개할 방침이다. 초거대 AI 언어 모델인 '코GPT'는 60억 개의 파라미터와 2000억 개 토큰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했다. 반면 챗GPT의 경우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내 공개 예정인 오픈AI의 GPT-4는 파라미터를 조 단위로 확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백상엽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처음 GPT 논쟁은 파라미터 개수 경쟁으로 갔는데 규모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나라가 제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했듯이 AI 데이터 개수가 적더라도 빠르게 모델링하고 학습하면 버티컬 AI 서비스 경쟁에선 이길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세계를 제패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한국형 챗GPT, AI 반도체 기반으로 경쟁력 구축"

이 장관은 "한국형 챗GPT는 결국 최소한의 저전력을 갖는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효율적인 AI 모델로, 잘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면서 "민·관이 끊임없이 만나 논의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거대 AI 모델을 잘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게 클라우드"라며 "초거대AI와 클라우드가 잘 연계될 수 있도록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카카오브레인이 초거대 AI 서비스 '칼로'(이미지 생성 AI)와 '코GPT'(언어모델 AI)를 처음으로 공식 시연했으며, 백상엽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초거대 AI 동향 및 국내 경쟁력 강화방안'을 제언했다.

백상엽 대표는 국내 AI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데이터 주권과 관련 산업 육성 ▲산업 경쟁력 제고 및 성장 견인 ▲해외 플랫폼 종속성 탈피 등을 제언했다.

백 대표는 "데이터는 핵심자산이다. 국내 클라우드, AI 반도체, AI 기술 육성하고 자국 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한 디지털 주권 및 데이터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가 국내 제조업 경쟁력과 성장을 견인했듯이 AI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산업 경쟁력 제고의 스피드 기술"이라며 "이미 엔비디아를 따라가기 어렵다. 다만 가격은 1/10 이하로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도 초거대AI 서비스 비용을 낮추기 위해 필수적인 AI 반도체 솔루션을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기존 GPU 대비 1/10 크기의 모델 사이즈, 4배 이상의 전력 효율성을 갖춘 경량화 된 AI반도체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과기정통부도 민간기업의 초거대AI를 충분히 지원하기 위해서 규제를 혁신하고, 생태계 조성과 함께 추가적인 연구개발 과제도 발굴할 것"이라며 "챗GPT와 같은 초거대AI를 위한 인력 양성도 세부적으로 어디가 부족한지 살펴보겠다. 또 초거대AI 확산에 따른 신뢰성, 윤리성, 교육·고용·복지 등 사회적·문화적 측면에서도 세심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이달 안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초거대AI 산업 정책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이 정보화 시대 선도국가로서 여러 국가들의 모범이 됐던 것처럼, 초거대AI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디지털 신질서의 모범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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