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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학원도 마스크 '의무→권고'…"쓰는 학생 여전히 많아"

등록 2023.03.21 15:38:06수정 2023.03.21 16: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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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메가스터디, 이번 주 착용 지침 완화

"미세먼지, 독감확산 걱정…가급적 쓰게 권고"

"얼굴도 모른 채 졸업…관계 회복 집중할 때"

[서울=뉴시스] 지난 1월27일 오후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03.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1월27일 오후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03.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정부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해제하면서 대형 입시학원에서도 착용 의무를 권고로 조정하고 있지만,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여전히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종로학원, 메가스터디 등 주요 대형 입시학원은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권고로 전환하고 수강생 자율에 맡겼다.

이들 학원들은 앞서 1월30일 정부가 대중교통·의료기관·약국·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했음에도 한동안 자율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해 왔다.

비록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이들 학원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학생과 강사가 많다고 한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강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강의 내용에 대한 전달력이 떨어지다 보니 착용을 권고하는 식으로 완화했고, 다른 교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라며 "강사도 질의응답을 받을 때는 마스크를 쓰게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 중 가끔 '마스크 안 써도 되지 않나요'라고 물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감기 옮으면 안 되니 웬만하면 쓰는 게 좋다'고 지도한다"며 "혼자 공부할 때 마스크를 살짝 내리는 것까지는 통제하지 못해도 미세먼지가 많고 독감 환자가 늘어날 수 있어서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도 "마스크 착용을 자유에 맡겼지만 학생들은 대체로 쓰고 있다"며 "아무래도 감염이 불안하고, 미세먼지도 수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부터 마스크 착용 지침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했지만 학원에 부착된 마스크 착용 안내문 등 부착물을 떼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학원뿐만 아니라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에도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여론이 여전히 상당하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중교통수단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틀째인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3.03.2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중교통수단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틀째인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3.03.21. [email protected]

교육계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도 엇갈린다. '예전부터 마스크를 안 쓰고 수업했다'는 의견과 '쓰지 말라 해도 학생들이 쓴다', '학교 가면 감염될지 몰라 쓰게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전날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서울 강남구 지역 맘카페에 올라온 '아이들 마스크 어떻게 하시나요'라는 게시 글을 보면, 한 이용자가 "저희 아이는 마스크를 당연하다시피 쓴다"며 "안 써도 된다 알려줘도 어릴 때부터 썼더니 마치 옷 입는 것처럼 생각한다"고 댓글로 전했다.

한 피아노교육 종사자 네이버 카페에 게시된 '학원에서 마스크 아직은 써야겠죠'라는 글에는 "오늘부터 저는 벗었다", "학부모 허락 맡고 오면 벗는 걸로. 4월부터 쌤(강사)들도 벗는다"는 반응이 달렸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 등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초미세먼지도 기승을 부리며 마스크 착용을 유도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인천, 충북, 충남, 전북, 세종 등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 수준을 보였다. 전날인 20일에는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하는 등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한 학부모 단체 대표는 "코로나 유행이 길어지면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담임교사와 아이들끼리 얼굴도 모르고 졸업한다"며 "이제는 마스크 착용 여부보다 잃어버린 3년에 대해 사회적으로 올바른 관계 맺기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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