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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애국가 작사자 윤치호, 정부는 이미 알고 있었다…증거발굴

등록 2013.06.17 08:46:45수정 2016.12.28 07: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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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흥사단은 창립 100주년 기념도서 '당분간 나를 밝히지 마오! 애국가와 안창호'를 내고 18일 오후 2시 흥사단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kafka@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정부수립 이후 국가기관이 애국가 작사자는 윤치호(1865~1945)라고 명기한 자료가 발굴됐다.

 6·25동란 직후 한국의 실정을 미주 지역에 홍보하기 위해 한국의 공보처가 개설한 국가기관이 발행한 브로슈어다. 모두 36쪽 분량으로 '한국을 소개하고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나 미국의 지식인들을 위해서 무료로 배포한 자료'라고 밝히고 있다. 공보처의 공식 문건인 셈이다.

 한국 관련 기초정보를 담았다. H B 헐버트의 '세계문명에 한국의 기여'를 비롯해 '한국의 종교' '한국의 민담' '한국의 놀이' '어린이날' '한국의 YMCA' '이승만 대통령 약력' 등이다. '아리랑'과 '애국가'의 악보, 대형지도 1장도 함께 실었다.

 영어로 번역된 애국가(Korean National Anthem) 악보에는 작사자가 윤치호(Translated from the Korean words of Yun Chi-Ho)라고 돼있다. 작곡자는 안익태(Music by Eaktai Ahn)다.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흥사단은 창립 100주년 기념도서 '당분간 나를 밝히지 마오! 애국가와 안창호'를 내고 18일 오후 2시 흥사단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kafka@newsis.com

 이 자료를 찾아낸 이현표(62·뉴데일리 논설위원·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씨는 "독일과 미국에서 한국 공보직을 수행하며 한국 관련 근대 서지에 관심을 갖고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던 중 확인한 것"이라며 "특히 이 자료는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정부가 공식화한 최초의 애국가 자료로 작사·작곡자를 명문화하고 번역이 완벽하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해외 순방자료를 재해석, 출판 등으로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를 검토한 애국가 연구의 권위자 김연갑(59·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씨는 "이미 뉴시스(2012년 8월12일 '애국가, 한국에서만 '작사자 미상'…발굴')를 통해 공개된 '랜드 오브 송-코리아(Land of Song-Korea)' 수록 '윤치호 작사' 표기 애국가 자료보다 앞선 기록으로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흥사단은 창립 100주년 기념도서 '당분간 나를 밝히지 마오! 애국가와 안창호'를 내고 18일 오후 2시 흥사단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kafka@newsis.com 

 "한국태평양출판사가 '코리안 리서치&인포메이션 오피스(The Korean Research and Information Office)'로 확대된 사실을 알려주는 자료이며 공보처가 작사자를 윤치호로 인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료"라며 "이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고 처리할 것인지는 연구자나 정부기관의 몫"이라고 짚었다.

 애국가 악보에 작곡자 안익태(1906~1965)만 밝히고 작사자는 공백 또는 '미상'으로 처리해온 관행이 사라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흥사단은 창립 100주년 기념도서 '당분간 나를 밝히지 마오! 애국가와 안창호'를 내고 18일 오후 2시 흥사단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흥사단 측은 "도산 안창호 선생을 애국가 작사자로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정부가 확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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