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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상처'…위안부 할머니 고통 담은 다큐 영화 개봉

등록 2013.08.15 22:49:15수정 2016.12.28 07: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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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68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중인 '그리고 싶은 것'을 관람하기 위해 권효 감독을 비롯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싶은 것'은 대구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기반으로 한 권윤덕 작가의 '꽃 할머니'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3.08.15.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나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을 연출한 권효 감독이 관객들에게 가슴시린 물음을 던졌다.

 이 영화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중국, 일본의 작가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를 그림책으로 완성해 동시에 출판하기로 했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 권윤덕은 위안부 피해여성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그려내기로 결심했다.  2010년 한국에서 먼저 '꽃할머니'가 출간했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우경화가 거센 일본에서의 출판은 아직 요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위안부 관련 사실은 일본 정부가 가장 감추고 싶어 하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지난 5년간 위안부 소재 그림책 작업 과정, 일본에서의 출판 시도와 좌절의 과정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는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과 권윤덕 작가도 영화를 관람했다.

 권효 감독은 "8월15일은 전쟁을 겪은 모든 나라에게 특별하다"며 "오늘 광복절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뜻 깊고, 많은 아이들에게 이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 역시 '역사의 증인'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아픔 역사를 끌어안고,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학생 안모(25·여)씨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만 듣는 것과 달리 실제 인물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드러내기 고통스러운 아픈 역사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며 "이런 다큐 영화를 통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역사적 진실은 어떤 방식을 통해서라도 알려져야 일본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위안부 문제 관심을 갖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박 시장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91년 런던에 유학시절 일본의 한 변호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며 "그때부터 위안부 문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쟁범죄와 인도적 범죄는 시효와 관계없다"며 "우리가 고발하면 일본을 처벌할 수 있고, 일본 헌법에 따라서도 처벌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위안부 할머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는 충분히 느끼고 공감했다"며 "이제 분노가 아니라 그 분노를 삭여낸 이후에 보여주는 평화와 관용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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