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할리우드 스타 로빈 윌리엄스 자살, 우울증…63세
【서울=뉴시스】2007년 6월15일 AP통신과 인터뷰 당시의 로빈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린 카운티 경찰은 윌리엄스가 11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질식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된다.
경찰은 "밤 10시까지 윌리엄스가 살아 있는 것이 목격됐다. 그의 집에서 전화가 온 것은 월요일 정오 쯤이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의 부인 수전 슈나이더(50)는 "오늘 오전 나는 남편이자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 세계는 가장 사랑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인, 아름다운 사람을 잃었다. 심장이 깨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1978년 ABC '모크 & 민디'에 출연한 로빈 윌리엄스
윌리엄스는 최근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지난달에는 18개월에 걸쳐 12단계에 이르는 치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년간 끊었던 술도 2006년부터 다시 입에 댔고, 음주관련 치료도 받았다. 우울증, 조울증, 코카인, 알코올, 난독증 등이 위험요인으로 손꼽혀 왔다.
스코틀랜드계인 윌리엄스는 모델인 어머니(92)와 포드자동차 임원인 아버지(작고)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뉴시스】부인 수전 슈나이더와 로빈 윌리엄스. 2009년 11월9일
1977년 코미디 영화 '캔 아이 두 잇 틸 아이 니드 글래시스(Can I Do It 'Till I Need Glasses)?'로 영화에 데뷔한 윌리엄스의 진가는 '굿모닝 베트남'(1987)에서 빛을 발했다.
애니메이션 '알라딘'(1992) 중 램프의 요정 '지니', 애니메이션 '푸른 골짜기'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2001), 애니메이션 '로봇'(2005), '해피 피트'(2006)의 성우로도 주목받았다.
【서울=뉴시스】1982년 영화 '가프'(The World According to Garp)에 출연한 로린 윌리엄스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쥬만지'(1995) '버드케이지'(1996) '박물관이 살아있다'(2006)에서도 인상 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가수 바비 맥퍼린의 '돈 워리 비 해피' 뮤직비디오에 등장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아카데미에서뿐 아니라 미국 유명 시상식에서도 진가를 인정받았다. 두 번의 에미상과 네 번의 골든글로브상, 두 번의 배우조합상과 다섯 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시스】11일 미국 캘리포니아 티뷰론의 로빈 윌리엄스 자택. 소년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윌리엄스는 그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관대했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애도했다. "1970년대 말 방송된 TV 쇼 '모크 & 민디'에서 외계인으로 우리에게 나타나 모든 사람의 영혼을 어루만졌다. 또 해외에 파병된 장병 등을 포함해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줬다. 로빈의 가족과 친구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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